2020.6.21.
알면서도 서운한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결정적 순간, 자신에게 중요한 순간엔 엄마를 찾는 건 이해한다. 그런데, 아빠 이야기는 듣은 척도 하지 않을 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 하지 말아야할 행동을 가르칠 때 아빠의 이야기는 듣지 않는다. 결국 엄마가 나서야한다. 안다, 아이에게 엄마란 존재와 아빠란 존재의 차이에 대해. 많은 가정에서 아빠는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다음 순위인 것도. 그걸 당연하게 이야기하는 방송 등에 불편함을 느끼지만, 그걸 또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바보같은 아빠들에게도 불편함을 느낀다.
아빠라는 존재는 그냥 가족을 위해 돈 벌어오는 존재가 아니라며 이것저것 해야하는 한다고 말하는 걸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돈 벌어오는 그 자체에 대한 고마움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그 돈을 벌기위해 처참해지는 순간들을 견디고 있는 그 고마움은.... 간혹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가 이어지는 그 상황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이런 면에선, 아빠는 이 술자리 말고는 자신의 감정을 생각을 느낌을 이야기하고 이해 받을 곳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아이의 감정은 엄마와 아빠가 달래주고, 엄마의 감정은 아이와 아빠가 달래준다. 어빠의 감정은? 함께 하는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는 이유로 스스로 일아서 조절해야한다. 그리고 한국 사회의 고정 관념, 남자니까.
엄마는 아이를 키우며 본인의 꿈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을 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아빠는 가족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해 본인의 꿈과 자존심도 포기하고 있다는 걸 모를까? 그냥 일을 한다는 자체만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일을 하는 이유는 빈곤해지지 않기 위해서가 아닐까? 아이에게 사랑받고 엄마와도 잘 지내고 싶지 않을까? 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한 걸 아빠의 잘못으로만 돌리는 걸까? 아니야 그렇다고 해도, 엄마는 왜?
오늘은 자괴감이 드는 날이다. 한 가족의 아빠라는 위치, 남편이라는 위치 때문에 스스로의 감정은 스스로 다스려야하고, 아이와 아내의 감정은 달래줘야하는 상황이 오늘 따라 유난히 받아들이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