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6.24.
아이가 아빠 배위로 올라와 진찰도 하시고, 심폐소생술도 하시고 귀를 가슴에 대고 심장소리도 듣는다. 한 40여분을 아무말없이...
그래서 아무말 안 하지 않았다. 그냥 노는 거라 생각했다. 어느 순간 밖으로 나가 엄마와 이야길하길래 이제 다른 걸 하나보다 하고 그냥 누워있었다.
그런데, 불이 켜지고 엄마 목소리가 들려 눈을 떠 보니, 아이는 엄마 등에서 고개를 엄마 등에 묻고 있다. 엄마에 따르면, 아빠를 깨우려 이런 저런 행동, 자기가 했었던 많은 것들을 했으나, 아빠는 꿈쩍도 하지 않고 일어나지도 않고 말도 안해서 토라진 거란다. 아 이 무딘 아빠는 그제서야 미안하다고 하나둘셋을 하자고 해보지만 이미 늦은 상황...과도하게 과장된 목소리로 ‘미안해요, 아빠가 잘 몰랐어요! 우리 열까지할까?’ 라고 한 열번을 이야기했더니, 못 이기는 척 엄마 등에서 내려와 열일곱을 하자신다.
아빠랑 조금이라도 더 놀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잘 몰라줬다. 아마 일요일 삐졌던 아빠의 마음을 계속 풀어주고 싶었는데, 이 아빠는 그 마음도 모르고 잠이나 잤으니, 얼마나 서운했을까? 그것도 40분이라는 시간을 공들였는데... 하지만 아이는 금방 풀렸고, 아침 식사 자리에서 어제 있었던 일을 조잘조잘 이야기한다. 그리고 오늘은 엄마 아빠 아이 셋이서 같이 어린이집으로 가자고 하신다. 진짜 오랜만에 아빠도 포함 시켜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