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난 아이, 미안한 아빠

2020.6.26.

by 채널 HQ

7시 30분 행사가 3개가 있는 아빠는 아이에게 ‘오늘 아빠 먼저 가고, 어린이집은 엄마랑 가야해요’ 라고 했더니, ‘아빠랑 같이 갈래, 엄마랑도’ 라고 한다. 엄마는 아이에게 아빠랑 같이 가서 김밥을 먹자고 제안하셨다. 30분 정도 일찍 가서 김밥을 먹은 적은 있었지만 2시간 30분을 먼저 가는 건 처음이다.


아침 행사에 보통 김밥을 주니, 잘 됐다 싶어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이는 아빠 회사로 같이 갔다. 첫 행사장에 들렸는데? 어라? 샌드위치다. 아이가 먹을 수 없다. 이를 어째... 다음 행사장으로 먼저 가 봤지만 여기도 샌드위치다. 망했다. 마지막 세번째 행사장이 다른 곳에 있고, 식당이라 아이가 같이 가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


그런데 아이는 무척 신이 나 있다. 행사장 여기저기 기웃기웃거리며 지금 우리가 김밥을 먹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걸 잠시 잊으신 듯. 아빠는 엄마와 아이에게 미안해지면서 더 조급해지는데..... 곧 아이가 배가 고프게될테고, 짜증이 나시기 시작하실테고... 아빠는 행사장을 가야하는데.... 부랴부랴 옆 건물 식당으로 가는데.... 행사 장소가 변경됐다는 연락에 아이와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다. 다행스럽게 엄마와 아이는 아이가 배고프기 전에 식당에 도착하셨고, 아이는 김밥반줄과 주먹밥 밤개를 배불리먹고 다른 사람들이 정리하지 않은 의자까지 정리하곤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며 어린이집을 갔다고 한다.


오늘, 엄마는 약을 빈속에 먹고 집을 나서는 바람에 많이 힘들어했다. 이게 다 아빠 욕심 때문에 벌어진..... 미안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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