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27.
#네발자전거 수리
엄마는 오늘 집에서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아침 일찍부터 아빠는 아이와 함께 나왔다. 지난 주 즐거워했던 놀이터로 가려는데, 네발 자전거가 좀 이상하다. 보통 보조 바퀴 둘 중 하나만 굴러가야하는데, 둘다 구르고 있다. 게다가 아이가 페달을 밟는 걸 왠지 힘들어한다. 뒷 바퀴를 만져봤더니, 바람이 완전히 빠졌다. 중고로 산 후 점검을 안 했으니... 하며 근처 자전거 바람 넣는 기계가 있는 주민센터로 갔다. 그런데? 기계가 고장인가? 안된다. 아... 전화를 하려고 했더니, 쉬는 날이다. 할 수 없이 다른 주민센터에도 있겠지하고 갔으나 없다. 혹시 큰 아파트 단지 안에 있을까 싶어 다녔지만 없다. 따릉이 보관소 옆에 있나 싶어 갔는데 없다.... 여기저기 다니는데, 아빠는 난감한 상황에 어찌해야할지 고민하며 머리를 굴리면서 몸도 굴리고 있는데, 아이는 신이 났다. 안 가본 동네를 편하게 돌아다니시니 한량이 되신 듯 여기저기 고개를 돌리며 이것저것 묻는다. 건정으로 답하며 계속 찾다가 문뜩 지나가는 길에 본 자전거 가게가 생각나 갔더니, 11시에나 문을 여신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애초 목적지 놀이터로 갔다가 11시에 자전거 가게로 갔으나, 뒷바퀴 펑크가 난 것 같은데, 아이 자전거는 수리할 수 없다고 하신다. 오후 낮잠을 잔 후 아이는 일주일을 기다렸던 거리공연을 보러 갔다가, 혹시나 해서 조금 멀리 있는 자전거 가게에 전화해보고 방문했더니, 바퀴에 뭔가 날카로운 철 조각이 박혀 있었다. 이왕 간 김에 이것저것 손 보고 나오는데, 아이는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이미 골라놓고 계셨다. 두발 자전거를 탈 수 있을 때, 엄마꺼, 아빠꺼, 자기꺼 세 가지를 고르셨다.
#놀이터 친구
아이는 놀이터에서 또래 친구를 만났다. 친구가 먼저 다가와 말도 걸면서 같이 놀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했으나, 아이는 멀뚱멀뚱 그냥 서 있다가 아빠에게 작게.... ‘나 아빠랑만 놀고 싶은데.... ‘라고 한다. ‘응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돼요..... 그런데 친구랑 노는 거 불편해요?’ 라고 물었더니, ‘아니요, 그냥이요’ 라며 뭔가 설명하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그냥 대충 아이 옆에서 같이 놀고 있는데, 그 친구가 나에게도 말을 걸어버린다. 아 이거 어쩌지? 아빠가 다른 아이 말을 상대해주고 놀아주면 삐질 것 같고, 안 그러자니 말 걸어준 아이가 서운해 할 것 같고 같이 놀자는 표현인데, 뭐 거절하기도 그렇고 등등 그런 생각이 복잡하게 들었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그 친구의 이야기를 내가 아이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대응을 했다.
그 친구가 잠깐 엄마한테 갔다오더니, 놀잇감 두 개를 들고 와선 하나를 아이에게 빌려준다. 처음 아이는 이걸 받아서 놀아야해? 라는 표정으로 머뭇거리는데, 그 친구는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서 신경을 안 쓰신다. 성격 참 좋으신 친구이신 듯. 그러다 아이가 갑자기 그 친구가 빌려준 놀잇감에 대해 물어보고 서로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그 모습을 보고 살짝 뒤로 뒤로 빠졌는데, 둘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시는 듯한 모습을 조금 길게 보여주셨다. 그러다 갑자기 아이가 아빠에게 와 물을 마시고 싶다고 해 근처 가게로 가려고 했는데, 아이 손에 그 친구가 빌려준 놀잇감 있어, 돌려줘야지 했더니, ‘친구한테 다른 사람이 가져가지 않게 지켜달라고 할께’ 하고 가신다. 아.... 그 놀잇감 주인은 그 친구란다.... 음료수를 마시러 가며 그 친구에게 인사를 하는데, 뭔가 아쉬움이 있는 듯했다. 가게에서 아이는 평소와 달리 음료수를 매우 빠르게 마셨다. 결국 아빠는 커피를 그대로 들고 다시 움직이는 상황이... 아이는 아마 아까 만났던 그 친구랑 다시 놀고 싶었던 모양이다. 놀이터로 돌아가면서 계속 그 친구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길에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그 친구를 만나게 되고....... 아이들은 다음에 보자며 인사를 했으나, 볼 수 있을지는 아이들도, 부모들도 모르는....
처음이다 놀이터에서 만났던 아이들 중 같이 뭔가를 한 경우는 간혹 있었는데, 아이가 다시 그 친구를 만나고 싶다고 직접 말을 한 경우는 처음이다. 까다로운 성격을 가진 아이를 이해하고 같이 놀아주느라 고생하셨을 그 친구에게 고마움을.... 덕분에 아이는 놀이터에서 만나는 아이들과 어울리는 법을 이제 막 알게된 듯하고 앞으로 나름 적응을 하시겠지? (아이는 놀이터에 사람이 많으면 안 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