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으로 돌아가는 직장은 개인 소득의 원천보다는 자아실현의 용광로에 가깝다.
심지어 남의 돈으로(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자신의 모습을 개발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누군가는 자신이 그리던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이어 가고, 누군가는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누군가는 결국 그저 그런 직장인1이 되어버린다.
그중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사람들이 가장 흥미로운데, 사람의 잠재력은 날 때부터 결정되어 있다고 굳게 믿는 나로서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돌이켜보면 나조차도 그렇다.
제인 구달과 콘라트 로렌츠를 보며 동물행동학자를 꿈꿔온 사람이 10년 뒤 개발자들과 웃으며 싸우며 지지고 볶고 있을 줄은 몰랐으니까.
성장하는 사람을 보면 즐겁다.
주어진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진지하게 자신의 할 일을 다하고, 급기야 자기도 몰랐던 자신을 찾는 사람을 보면
내가 가진 직업관과 책임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