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니 Feb 16. 2020

나를 위한 글쓰기

내 무기는 솔직함!

"난 글도 못쓰고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

눈물 터트렸다. 글을 쓰면서도 눈물을 흘렸지만, 누군가 내 글을 읽으면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더 많은 눈물이 쏟아졌다.

남들은 다 잘하는 것 투성인데 나는 왜 이 모양인지. 속상한 마음에 눈물부터 터트리는 울보가 되어있었다.

지인들은 내 글을 읽고 솔직해서 좋다는 말을 했다. 그런 칭찬에도 과대망상 걸린 사람처럼 재해석을 했다.

'역시 좋은 글이라고 하지 않네. 솔직하기만 한 글이구나.'

또 다른 사람이 "글 너무 좋다. 잘 봤어."라고 말을 해도, 가까운 사람이니까 잘 썼다고 의례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났다. 자존감이 낮으니까 내가 쓴 글에도 자신이 없었고 타인의 말도 믿기 힘들어졌다.

그렇게 힘들어할 때 아직까지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준 지인이 있다. 지인은 멍청하게 울고 있는 내게 "솔직한 게 가장 큰 능력이야."라고 말해주었다. 또한 이런 말도 덧붙였다.

"솔직하게 쓰고 싶어도 못쓰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넌 그걸 가장 잘하잖아. 글은 솔직하게 쓰는 사람이 가장 잘 쓰는 거야."

그 한마디에 큰 위로가 되었다. 나 또한 타인의 글을 잘 썼다 생각했던 것은 솔직하게 써 내려간 글이기 때문이다. 대단한 기술, 지식, 학벌이 없더라도 글이라는 것은 '솔직함'으로 통한다는 것을 인지한 순간이었다.

글쓰기는 나의 취미이자 괴로움을 이겨낼 수 있는 치료임을 잊어서는 안 다. 내 모든 글은 쓰고 공개하는 동시에 나 자신에게 위로가 되었다. 또한 글쓰기는 내 삶에서 가장 주체적인 순간이다. 그 본질을 있었던 것이다.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해서, 내 처지가 보잘 것 없어서, 글 실력이 없다고 생각 자기혐오에 빠졌다. 하지만 앞으로 난 내 글을 더없이 사랑해주기로 했다. 더 솔직하게 쓰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또 그렇게 살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를 위해서.

작가의 이전글 당신의 마음은 어디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