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데이비드 봄

사람들에게 꿈이 무엇이냐 물어보면 대개 무엇(의사, 판사, 교사 등)이 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우리는 이러한 종류의 대답만 하도록 교육받아 왔다. 하지만 삶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 되는 것보다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실현할 것인가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되는 것을 꿈으로 여긴다면 두 가지 문제가 생긴다. 첫째, 그것이 되지 못하면 매우 불행해진다. 둘째, 설령 그것이 되었을 때 다음 지향점이 없어진다. 예를 들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 채 검사가 되려 하거나, 검사가 된 후 어떤 검사가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가치를 추구하고 실현하는 것을 꿈으로 만들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가치는 내가 반복적으로 하고 싶고, 과정 그 자체에서 의미를 느끼는 기준이다. 내가 교사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교사라는 직업 자체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식을 탐구하는 것을 즐기고, 내가 하는 일이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있었으면 했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가 교사이기 때문이다. 즉, 이를 실현할 수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선택지에 놓여 있다. 그 결과 직업 선택의 제약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진다.

직업 선택에서 경제적 안정성도 중요한 기준이지만, 안정성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무엇보다 나에 대해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방식으로 사는 것이 표준인지에 대해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마치 인생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는 오류를 범하곤 한다. 그래서 주변에서 장수한 수험생에 대한 수준 낮은 평가를 듣곤 한다. 우리가 '표준'이라 부르는 삶은 사실 통계적인 평균값이 아니라, 사회가 욕망하는 '최댓값'이다. 이 가짜 표준에 맞추지 못한 이들을 비정상으로 규정하는 것은 논리적 오류이다.

자아실현이란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 거창한 순간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정하고,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지 고민하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지속적인 과정이 아닐까. 그리고 직업을 통해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매 순간 의미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으로 실현되는 것이 아닐까. 롤이라는 게임을 하면서 같은 팀원의 멘탈을 케어해 주고 이기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는 사소한 과정 속에서도 자아실현은 일어난다.

작가의 이전글무엇을 배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