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아침의 풍경과 ‘수적석천(水滴石穿)’

by 최연신
갈매천 아침 풍경_2026년 1월 23일.jpg


산책을 나서기 전 핸드폰을 켰다.

액정 화면 속 영하 9도라는 숫자가 서늘한 경고를 보낸다.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두툼한 외투를 걸치고 목도리를 꽁꽁 싸맸다.

온도계의 숫자보다 더 단단하게 마음을 고쳐먹고 집을 나섰다.

막상 밖으로 나오니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아 걱정했던 것보다는 매섭지 않았다.

하지만 겨울은 역시 겨울인지라 갈매천 산책로엔 오가는 이가 드물었다.

덕분에 1월의 이 길은 오로지 나만을 위해 비워진 비밀스러운 길처럼 느껴졌다.

한참을 걷다 보니 숨이 조금씩 가빠왔다.

마스크 위로 새어 나온 입김은 어느새 머리카락과 눈썹 끝에 하얗게 내려앉았다.

차가운 겨울이 내어준 훈장처럼 단단하게 얼어붙은 결정들.

인적 없는 산책길을 홀로 걷는 동안,

시린 공기를 뚫고 나아가는 발걸음마다 소박한 성취감이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였다.

잠시 멈춰서서 추위를 이겨내고 마주한 고요한 풍경을 즐겼다.

돌을 뚫는 것은 물방울의 강도가 아니라 멈추지 않는 시간이라 했던가.

영하 9도의 추위 속에서도 멈추지 않은 오늘의 이 발걸음이

내 삶의 단단한 바위를 조금씩 뚫어내고 있음을 믿는다.




✍ 오늘의 고사성어: 수적석천(水滴石穿)

▶ 한자: 水(물 수) / 滴(물방울 적) / 石(돌 석) / 穿(뚫을 천)

▶ 뜻: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 작은 노력이라도 끊임없이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뜻합니다.

▶ 유래: 송나라의 장괴애가 "물방울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돌을 뚫는다"라고 말하며 작은 선이나 악이 쌓여 큰 결과를 만든다고 강조한 데서 유래했습니다.

▶ 추천 이유: 아주 사소한 습관이 무슨 변화를 일으킬까 싶을 때, 시간과 결합한 '반복'의 무서운 파괴력을 가르쳐 줍니다.

▶ 마음가짐: 거창한 도약보다 무너지지 않는 ‘루틴’의 힘을 믿고 묵묵히 반복하기.

▶ 성장: 단단한 바위를 뚫는 것은 물방울의 강도가 아니라, 그 물방울이 멈추지 않았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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