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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동욱 Mar 16. 2020

나는 내가 생각이 많다고 착각했다.

실패에 사로잡혀 있는 나

나는 생각이 참 많은 사람이다. 별 쓸데없는 생각을 다하고 초조하고 불안해한다. 하지만 요즘은 '나는 생각이 정말 없는 사람이구나'라고 느낀다. 매우 모순적이다. 하지만 이게 사실이다. '큰일이 날까 봐' '누군가에 혼이 날까 봐' '이러면 내 미래가 뒤쳐지고 실패할까 봐' 항상 걱정은 앞서지만 내 뒷일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물론 미래는 어찌 될지 모르기에 무모한 미래에 대한 베팅은 하지 말아야 하겠지만 나는 나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실패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 몰두해 있었다.


선택을 내리면 계속해서 어긋난다. 급한 마음에 결정을 내리면 결국에는 돌이켜야 하는 결정들이 많아진다. 요즘 나는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정부 사업신청 등 필요한 서류 업무 작업등을 하고 있다.  그 당시에는 해야만 하는 신청서라고 상당수를 신청하고 써냈지만 신청서를 내놓고 보니 내 미래에는 어긋난 신청서들이 또는 나에게 방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


 "나는 정말 미래를 생각하지 않구나."


내가 내 미래에 대한 기준을 생각해놨다면 쓰지도 않았을 신청서와 업무 작업등을 바라보며 생각이 많은 명석한 사람이라고 착각한 내가 부끄러워진다.


나는 생각이 많은 게 아니라 불안이 많은 것이었다.
실패에 대한 불안

실패할까 봐 미래를 선택하지 못하고 실패할까 봐 불안해하는 내가 어찌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으면, 결정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진짜 내가 살고 싶은 삶일까.


사업을 하려 하니 결정할 것들이 많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선택의 기준 없이는 바람의 낙엽처럼, 봄바람의 꽃잎처럼 이리저리로 날아다닐게 뻔하다.


실패할게 두렵다. 정말 두렵다.

어릴적 초등학생때부터 계획과 목표를 세웠지만 제대로 행동 한번 못하고 나를 다시 되돌아 보고서 절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사실 나도 나를 아직 못 믿겠다.

하지만 이전의 내가 아니다. 나도 이제는 메타인지가 생겨났고 전략과 지혜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 선택할 시기이다.

불안이 아니라 생각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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