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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동욱 Mar 31. 2020

당연한 내용, 절대 당연하지 못한 삶

당신은 그 뻔한 것들로부터 자유로운 가요? 

나의 행동으로 상대방을 조종하려 하면 인간관계는 망가지다.


유튜브 강의를 듣다가 이런 주제의 강연을 듣게 되었다. 내 행동으로 상대방 행동을 규제하고 만들려는 식으로 관계를 가지면 안 된다는 내용이다. 근데 너무도 뻔한 소리 아닌가? 당연히 사람은 잘 변하지도 않고 자기주장이 있는데 억지로 내가 바꾸려 한다면 인간관계는 당연히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 나도 알고 있는 내용이므로 너무 원론적인 뻔한 내용이라며 그냥 그렇게 지나갔었다. 



아버지는 무슨 일을 하듯 항상 화를 내시고 짜증을 내시고는 하신다.  아버지랑 같이 일을 해야 하던 날이 있었는데 역시나 아버지는 짜증을 내고 화를 내시 었다. 아버지랑 계속 같이 있어야 하고 이제 같이 해야 하는데 이렇게는 더 이상 못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화를 내고 반격을 해야지 아버지도 이제 화를 안 내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날 나도 아버지와 같이 짜증을 내고 화를 내었다. 갈등은 파국으로 일어났고 나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시간이 지나고 화를 가라앉히고 보니 그렇게 화낼 건 아닌데 아버지한테 그렇게 화를 냈다는 사실이 너무도 죄송스러웠다.


"실수는 모두 하지만 책임은 아무도 못지는 거야" 이태원 클라쓰를 보고 너무 감명 깊었던 대사를 떠올리며 실수는 했지만 책임은 지도록 하자 하며 아버지에게 죄송하다며 사과를 했다. 


그리고 

위의 강의 내용이 떠올랐다. 나의 행동으로 상대방을 행동을 조종하려면 인간관계는 망가진다. 

너무 뻔한 내용이라며 지나친 내용, 나도 다 알고 있었던 너무 원론적이었던 내용 하지만 내 삶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 내용을 실천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내가 그런 사람이겠구나 싶었다. 아는 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그냥 머리에 든 지식으로만 살아간 흔적들

그 흔적들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나는 다시 그 뻔한 내용들을 머리에 담고서만 살아가야 할것이다.


 머리 안에 들어있는 내용과 내 삶은 다른 부분이다. 그러한 사실들을 직시할 때 성장하게 되고 나아가 사람이 겸허해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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