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개발, 재테크, 힐링 서적이 잘 팔리는 이유

by 우성


이유는 단순하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 사는 게 너무 힘드니까.




하지만 왜 하필이면 이런 책들일까. 한마디로 말하면 다들 ‘파이팅!’을 외치는 책들이니.




대한민국을 사로잡고 있는 생각들과 현상들이다. 우리 사회가 그렇게 부르짖는 경제력, 즉 돈과도 연결된 것들이다. 국가가 국민을 그렇게 만들고 있다.


더 좋은 직장으로 옮겨 월급도 더 많이 받고 편하게 살고 싶어서, 돈을 좀 더 편하게 많이 벌기 위해서, 사방에서 돈, 돈, 돈 해서 사는 게 너무 힘드니까 위로 받고 싶어서.


어쩔 수 없다고 다들 그렇게 산다고 하기에는 너무 심하다. 돈보다 가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을 별로 본적이 없으니까. 돈 때문에 결혼은 커녕 연애조차 힘들다고 말하는 칠포세대가 등장한지도 이미 오래됐다. 삼포세대라는 말이 나온 지도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마시멜로 이야기.


십년도 더 전에 나와서 자기계발 열풍을 일으킨 책이다. 조금만 더 참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면 더 나은 미래가 온다고. 현재를 즐기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시크릿.


읽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상위 0.1 퍼센트 부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노하우라나? 이미 알려졌으니 그건 더 이상 필요 없는 시크릿이 아닐까?


임대업자가 꿈인 나라, 경매로 집 장사하기, 종자돈 천만 원 모으기, 레버리지도 제테크 수단이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하는 한심한 책들. 솔직히 돈 버는 것에 부쩍 관심이 생겼을 때 몇 권 챙겨 읽어보기도 했지만 모두 비슷비슷한 내용들이다. 그래서 난 언젠가부터 제테크 서적은 사지 않는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대체 언제까지 아파야 하는 건지. 한때는 꽤 인기를 누렸던 저자였던 김난도 교수의 힐링은 이제 예전만큼의 파급력이 없다. 몇 년 전까지는 천 번을 더 흔들리라고 하더니만.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스님답게 아주 관념적인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대로 됐다면 사람들이 이런 책을 찾지는 않겠지.




상당히 유명한 책들이다. 베스트셀러에 상당기간 랭크되기도 했다.


나 역시 시크릿, 한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읽어본 책들이다. 시크릿은 왠지 땡기지 않았다.


재미있는 책들이다. 내용 자체가 읽기에 부담이 없다. 하긴 이런 책들까지 내용이 부담스러울 정도라면 우리나라 출판시장은 상당히 어둡겠지. 마시멜로 같은 책은 읽었을 때 어느 정도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다. 물론 실천을 꼭 하지는 않았지만.


좋은 책이 많이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고 심지어 많이 팔리기까지 하는 일은 분명 긍정적인 일이다. 하지만 왜 하필이면 이런 책들일까. 한마디로 말하면 다들 ‘파이팅!’을 외치는 책들이니.




하긴 이런 책들까지 내용이 부담스러울 정도라면 우리나라 출판시장은 상당히 어둡겠지.



파이팅이라는 건 분명 하면 좋은 것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파이팅을 해야 하고 그렇게 밖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많이 팔린다면 상당히 불편한 일이다. 조금은 무섭고도 불행한 일이기도 하다. 난 그렇게 파이팅만 외치며 평생을 살아갈 자신은 없으니까.


난 사람들이 그저 이런 책들에서 용기와 재미만 얻었으면 좋겠다. 이런 책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용기를 내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세상이라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현재를 즐기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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