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잘나지 못했다.
앞으로도 그럴 자신은 별로 없다. 정말 잘난 놈들을 이길 자신이 솔직히 별로 없다. 지금보다 더 어릴 때는 야심이라는 것도 있었지만 현실을 알아버린 후로는 잠정 포기상태다.
타고난 부자들은 그들보다 못한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딱히 그럴 필요도 못 느낄 것이다. 철저한 조사와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서 파악하려 할뿐이다. 가끔 대기업에서 태어났지만 남다른 감수성을 지닌 후계자들이 대학에 진학을 해서 문화적인 충격을 받고 심하면 우울증이나 극단적인 경우 자살까지 하는 게 괜히 그런 것이 아니다.
타고난 부자들이 아니어도 마찬가지다.
그들 대부분은 겸손과 배려를 모른다. 그걸 몰라야 그 자리에 오를 수가 있으니, 의식적으로 밑바닥 감성 따윈 버리려고 노력을 했을 것이다. 오르고 나서는 기억도 하기 싫을 것이고.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밟힌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 눈물, 땀방울..
왜냐하면 그들은 노력하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불편한 마음으로 함께하는 고급 스테이크와 값비싼 양주, 룸싸롱보다는 집에서 소시지나 생 오뎅을 씹어 먹으며 맥주 한 잔, 소주 한 잔을 마음 편안하게 마시는 게 훨씬 좋다. 수억씩 하는 자동차를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많이 벌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보다는 택시를 타고 다니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