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도 예술이다. ‘그럴싸한 것’에 대한 고민은 그만

폼 나는 글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지금도 계속되는 고민이다.

분량에 대한 고민, 

문체에 대한 고민, 

내용의 수준에 대한 고민..

그때마다 난 이렇게 해결했다. 이유를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고 그냥 아니다 싶은 느낌이 들면 과감하게 백스페이스를 눌렀다.

난 글 쓰는 것도 어느 정도는 ‘감’에 의지해 쓰는 편이다. 

이게 잘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새 나만의 글쓰기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손대지 않는 편이다. 출간할 원고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어차피 결과물에 대한 판단이야 읽는 사람이 하는 거니까.

물론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글은 쓰지 않는다. 가끔 문법과는 상관없이 쓰기는 하지만. 그러나 요샌 문법 파괴 현상도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뭐 어차피 말과 글이라는 건 의미만 통하면 되는 것 아닌가? 이런 말을 하면 그게 글 쓰는 사람이 할 말이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러나 세종대왕께서 처음 훈민정음을 만들 때 문법까지 생각하시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저 백성들이 자신의 말을 글로 옮길 수 있고, 읽을 수 있기만 해도 참 좋겠다, 라고 생각하시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