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참 재밌게 돌아간다. 비꼬는 말이다. 글쓰기에는 참 좋은 소재가 많다. 이렇게라도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살수가 있다.
강력 사건 참 많이도 터진다. 잊고 지나간 사건도 참 많다. 누군가에게는 평생을 안고 가야할 짐이겠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안타깝지만 그저 남의 일이다.
기본적으로 섬세한 감성이 있어야 한다. 상처를 잘 받는 여린 감성의 소유자라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사건들에 대해서도 기록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시사적인 글은 쓸 생각이 없었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기록을 해두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더 있어야 된다는 생각에서다. 블로그에도 서두에 그렇게 밝혔다. 한사람이라도 더 있어야 한다고. 비록 잊혀져가는 사건들이지만.
조선소 노동자들에 대한 기사, 얼마 전 구의역에서 작업 중에 불의의 사고를 당한 스무 살 청년..
조선소 노동자들에 대한 기사는 르포형식의 책으로도 출간이 된 걸로 안다. 기사만 보고서도 그곳에서 일한 경험이 없는 걸 다행으로 여겼다. 목돈을 벌수 있다는 말에 아주 잠깐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가지는 않았다.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누군가에게는 생업일수 있겠지만 위험한건 위험한 거니까. 세상에는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먹고 살기 위한 돈을 버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또 얼마 전에는 에어컨 수리 중에 8층인가 8미터인가 높이에서 추락해 숨진 사람도 있었다.
우리나라는 참 재밌게 돌아간다. 비꼬는 말이다.
어떻게 보면 나에게 조금씩 작가로서의 직업의식도 조금씩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는 픽션에만 목숨을 걸었다면 이제는 세상 돌아가는 꼴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하니까.
마냥 평화롭기만 한 세상이 재미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런 글감 안 생겨도 좋으니 있어서는 안 될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미 죽어버린 아빠를 아직도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슬픈 일이다.
너무 악의적인 감정만으로 쓴 것 같다. 하지만 다시 쓸 생각은 없다. 이것 역시 내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니까.
하지만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주변에는 ‘글감’이 될 만한 것들이 참 많다. 물론 어느 정도 훈련이 필요하다. 훈련이라는 건 어떤 상황을 보고 생각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의식의 전환이 조금 필요하기도 하다. 어떤 계기가 꼭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어느 순간 그런 때가 올 것이다. 정신이 번쩍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