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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효진 Apr 19. 2022

교육소설 ep6.

불투명 유리문 너머


*본 소설은 허구이며 소설에 등장하는 지명, 학교, 학원이름, 인물 등은 실제사건과 관계 없습니다.








여보, 나 입을 옷이 너무 없다. COS세일한다고 해서 백화점 좀 다녀올게.










토요일, 남편에게 민재를 맡겨 놓고 지영은 혼자 집을 나섰다.


주말의 백화점은 주차하다가 시간 다 가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게다가 백화점 주차장에 보이는 화려한 차들 가운데 지영의 구형 소렌토는 왠지 빛이 바래 보여 더욱 싫다.




‘세상에 어쩜 이렇게 돈 많은 사람들이 많을까.’




백화점에 가보면 다들 편하게 입은 것처럼 보여도 신은 신발, 손에 든 가방 하나하나 비싸 보이는 것들을 걸치고 있다. 너무 차려입은 것보다 오히려 약간 힘을 뺀 옷차림이 백화점을 내 집 앞 편의점 들리듯 자주 들리는 찐 부자 같아 보이는 것이다.




'아 씨, 뭐 하나는 건질 줄 알았는데.'




세일 상품을 뒤적이던 지영은 영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하질 못한다. 주중에 이미 괜찮은 물건은 다 빠진 모양이다. 그나마 눈에 들어온 슬렉스는 하필 신상품 코너에 걸려있다. 늘 그렇다. 터덜터덜 나와 다른 매장들을 둘러본다.




'그러고 보니 오늘 커피를 안 마셨지.'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나 한잔할 생각으로 눈앞의 카페로 향했다.




'여긴 뭐라고 읽는 거야. 카페..키..츠네..?'




그러고 보니 이 여우인지 늑대인지 모를 로고를 채윤 엄마가 입었던 풀오버 가슴팍에서 보았던 것 같다. 그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카페인가 보다. 아메리카노가 오천오백원이다.




'그냥 굿즈나 구경하고 지하에 스타벅스 가서 천원 싼 아메리카노를 마셔야겠다.'




채윤 엄마가 입었던 것과 비슷한 풀오버를 발견한 지영은 옷 사이로 손을 넣어 택을 밖으로 꺼내서 가격을 보았다.




'21만 5천원..'




회사 다니면 이걸 사도 주말 말고는 입을 일이 없다. 게다가 이제 곧 여름이 올 텐데 지영은 일단 내려놓고 돌아섰다.






어머, 민재맘








아린맘이었다.




옷 사러 나왔어요? 반가워요. 커피 마셨어요?










도도해 보이는 인상이지만 늘 살갑게 대하는 아린맘이다.




아직이요. 그렇잖아도 지금 마실까 했어요.





잘됐다아. 저도  마시려던 참이었어요. 같이 마셔요, 우리.










‘우리..’




아린맘과 ‘우리’로 묶이는 것이 퍽 기분이 괜찮다.




‘어디로 가는 거지..?’




표지판이 붙어있지 않은 구석 방향으로 걸어가는 아린맘을 따라 지영은 속도를 맞춰 걸었다.




불투명한 유리문이 나타났다.


가장 구석까지 아린맘은 간판도 없는 그 곳에 멈춰섰다.




'여기는 뭐지.'




유리문 옆 리더기에 익숙한듯 카드를 긁자 자동문이 열리자 직원이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




어서 오십시오, 고객님.










말로만 듣던 VIP 라운지였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세요.








아린맘은 늘 오는 곳이란듯 메뉴판도 보지 않고 음료를 주문했다.지갑에 카드를 넣는 아린맘에게서 달큰하지만 코끝이 시큰하게 약간 아린 듯한 알코올향이 풍겨왔다.




‘새로 나온 향수인가.’




내부 공간으로 이동하자 널찍한 공간이 나왔다. 간판도 없는 구석 자리 불투명한 유리문 너머에는. 또다른 세상이 있었다.


 지영은 너무 두리번거리는 티가 나지 않게끔 최대한 자연스럽게 소파에 앉았다. 상당히 고급스럽긴 했지만 생각만큼 엄청난 인테리어는 아니었다. 하지만 앉아있는 사람들 하나하나가 모두 여유가 넘쳐 보였다.  사람들은 모두 백화점에 연간 최소 4,000만원 이상은 쓴다는 이야기이다. 그들에겐 백화점에서 매일 공짜 커피를 제공한다.




민재 이번에 성대경시 봐요?





, 매년 보던 거라 이번에도 접수했어요.





그럼 수학꿈 학원에서 준비해주겠네요. 따로 과외나 학원은   다니고요?










S학원 다니다가 채윤 엄마가 J 학원으로  묶어주셔서 거기 가기로 했어요. 그러잖아도 내일이 레테에요.










, 현주현주가  많이 묶어줬죠, 지금까지?










, 애들 영유 다닐  영재학술원도 같이 다니자고 하셔서 주말마다 다니고 대치동으로 특강도 같이 다니고 그거 말고 쿠킹, 꽃꽂이, STEAM 그런 원데이 클래스도 종종 다녔고요.





아이고, 많이도 뜯겼겠네.





..?





아니에요.  민재 엄마도 워킹맘이라 어디 정보 얻기도 힘들 거고 채윤 엄마만  사람이 없겠죠.












뜯겼다니 대체 무슨 말인지 캐묻고 싶었지만 이제 겨우 얼굴 세 번 본 아린맘을 붙잡고 추궁하기에는 어려운 사이였다.




집으로 가시죠? 제가 태워 줄게요.










1층으로 함께 내려간 아린맘은 역시 익숙한 손놀림으로 직원에게 카드를 내밀었다.


지하에서부터 하얀 마세라티가 기세 좋게 올라왔다. 주말 백화점의 주차 전쟁은 VIP들에겐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다.






주말 백화점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린맘과 라운지 들러 커피만 한 잔하고 나온 날

#워킹맘#백화점#주말일상













아린맘의 차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들어 오던 지영은 아린맘과 라운지에서 찍은 사진을 마치 본인도 VIP인듯, 아닌듯한 문구로 인스타에 업로드했다.













민재야, 엄마가 성대경시 문제집  풀어놓으라 그랬는데  아빠랑  했어?










집에 돌아와 보니 아빠랑 온종일 마인크래프트나 한 듯한 모양새였다. 식탁에는 육개장 사발면 두 개와 인스턴트 만두 봉지, 먹다남은 김치가 그릇째  그대로 올려져 있었다. 신경질이 있는 대로 났다.




민재  엄마가 내일 J 학원 레테라고 했어,  했어? 그리고 성대경시도 얼마 안남았는데  진짜 이럴거야?!





엄마, 나는 S 학원이 좋다고. 근데  옮겨?  거기 선생님들도 친구들도 좋았는데.     





거긴 저학년까지만 잘하는 데야. 너도 이제 3학년인데 고학년 전문인 데로 옮겨야지. 그리고 원장님이 특별관리해준다잖아. 그게 아무나 해주는 건줄 알아? 잔말말고 빨리 들어가서 숙제 , 빨리!












주말이라고 문제 하나 안 풀고 팽팽히 놀고 있는 민재가 영 못마땅한 지영은 잔소리를 한 보따리 늘어놓고야 말았다.




민재가 터덜터덜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민재보다  마음에 안드는  상황이 이렇도록 함께  남편이다. 허리에 손을 얹고 잔뜩 어깨가 올라가 있는 지영은 이제 남편을 쏘아붙일 요량으로 남편쪽으로 몸을 틀었다. 그런데 지영의 남편 민철이 먼저 입을 뗀다.




여보.. 주말이잖아. 민재  놀면  ?  때는 쉬어야지. 마인크래프트도 해보면 입체도형 사고에도 도움 될만한 내용이야.  나이에 선행 너무 달리는 거보다 오히려 게임도  하고 쉬면서 심화만 신경 쓰면   같은데.  때도 그렇게 했거든.







내가 쉬지 말래? 당장 다음 주가 경시대회 있으니까 그렇지. 그리고 대체 언제적 라떼 끓이는 소리야. 요즘엔 우리 때랑 완전히 달라. 당신같이 해가지고는 sky 커녕 인서울도 힘들어.








'이렇게 모른다. 같이 낳아 키우는데 애 교육정보에 안달복달하는 건 오로지 내 몫이지.'




대체 뭐가 얼마나 달라졌길래 그런데. 저번에 숙제 봐줄  보니까 수학  우리 때랑 목차며 단원 구성도 비슷하더구만.





당신이 스토리텔링 수학을 배워 봤다고? 사고력 수학을 해봤다고? 요즘 수학 학원에서 국어 독해 수업을 필수로 해주는 시대야. 문해력 딸리면 국어만 못하는  아니라 수학도  무너진다고. 얼마나 신경쓸게 많은데. 정시 비율도 우리 때랑은 비교도 안되게 줄어들고 내신이니 학종이니 중요해져서 학생   걸음이라고 망하면 대학  .








답답한 마음에 지영은 말을 이었다.




내가 극성인  알아?  동네 엄마들  그렇게 가르쳐. 내가 유난인  아니라 요즘엔  이런다고. 안그래도 3학년 되서 학원도 옮기고 잔뜩 곤두서서 스트레스받아 미치겠는데 당신까지  이래??



민철도 지지않고 그건 쌓인 불만을 터트렸다.


대체 뭐가 어떻게 다른 건데.  안낳는다고 난리고 대학도 정원이 모자라 난리라는데 대체  대학 가기가 힘들다는 건데? 그리고 학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애초에 학원은 애들이 학교 수업에서  따라가는  보충해줘서  하는 애를 잘하게 만들어 줘야지. 잘하는 애들만 골라 받아놓고 자기네가 잘하는 학원이라고 하는  말이 ? 그래 놓고  달에 돈은 50만원씩은 기본으로 받아 가고. 나도 진짜 어이가 없는데 참다 참다 말하는 거야.

 영재원인가 거기 다닐 때도 그랬어. 6, 7 짜리가 주말에 6시간씩 사고력 수업을  들어야 하는지. 과연 그게 영재로 만드는 방법인지  모르겠다 진짜.





진짜 모르는 소리하고 있다. 아무튼 달라 다르다고. 우리가 이렇게 아등바등하면서  학군지 사는지 몰라? 잘하는 애들을 골라 받아야 면학 분위기가 잡히고  안에서 시너지가   아니야. 거기서 교육정보  오가고,   짜서 옮겨 다니는 거고.   트랙에서 나오는 순간 의대는  건너  거라고. 다들 거기 끼려고 안달인데 워킹맘인데도 그나마 내가 난리치고 민재가 받쳐줘서 그동안 굴러온 거야. 당신은 그동안 뭘했어? 애랑 게임??






지금 남편과 이렇게 쏘아 붙일 시간도 없지만 말이 한 번 나오기 시작하다 봇물 터지듯 몰아쳤다.




당신이랑은 이래서 대화가  된다는 거야 내가. 최소한   알고 말해. 민재가 우리처럼 살았으면 좋겠어? 우리 정도로 살면 우리만큼도 못살아 이젠.  열심히 시켜서 의사 만들어야지. 남들보다 위에 서려면 남들보다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당연한 거야.

됐고, 이따   풀면 오답 체크나 봐줘.












지금 막 들어왔는데 지영은 그대로 집을 다시 나섰다.


이제 막상 갈 데도 없어 소렌토 운전석에 앉아 잔뜩 성이 난 숨을 골랐다.


각종 교육서에선 아이들 듣는 데서 화를 내지 말라고 하는데 과연 그거 쓴 사람들은 애들 앞에서 부부싸움 안하는지 모르겠다.




 













민재야, 테스트 보느라 고생했어. 엄마 원장님이랑 상담할 동안 기다려.












채윤 엄마의 소개로 동네 잔뼈 굵은 J 학원의 원장 반을 제안받아 오늘 레벨 테스트를 치렀다. 원장 반으로 와달라고 제안을 한 거면서 레벨테스트는 그냥 면제해주지 싶었지만 봐야한다니까 봤다.




어머니, 민재가 우수한 아이네요. 그런데..










'그런데..?'






저희 학원과는 결이   맞을  같아서요. 죄송하지만 원장 반에 같이 묶기에는 힘들  같습니다.





?






지금까지 레벨테스트에서 밀려본 적이 없던 민재였다. 황당함과 당혹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민재가 많이 틀렸나요..? 시험지를 제가    있을까요?





아니요. 민재가 많이 틀리진 않았습니다. 다만 소규모로 운영하는 저희 같은 학원일수록 학생 구성에 특히  신경을 써서요. 서로 강점, 약점이 합이 맞는 아이들이 팀을 이루어야  부분을 집중적으로 봐줘서 시너지가 나거든요. 그리고 문제 유출 우려 때문에 레벨테스트 문제지는 원래 열람하실  없습니다.










아니 대체 이게 무슨 소린가. 자기네가 먼저 묶자고 제안해서 민재는 스카우트 된 입장이 아니었던가. 민재가 좋아하는 S 학원 프리미어 반까지도 그만두고 왔는데, 이게 지금 할 소린가.




지영은 약간 현기증이 나는 듯하고 속까지 울렁거렸다. 불투명한 유리문에 가로 막힌듯. 이 학원에서 민재를 안받아주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 없다.




원장님, 제가 지금 납득이  되는데요. 일단 알겠습니다.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입술 끝이 파르르 떨렸다.




민재야, 집에 가자.








‘이깟 학원 따위 내가 다니나 봐라. 감히 우리 민재를 거절해?’




도저히 표정관리가 되지 않았지만 마스크가 가려주었다. 학원 입구 불투명 유리문 옆 버튼을 신경질적으로 누르자 자동문이 열렸다. 학원 상가를 빠져나와 지영은 민재를 거칠게 돌아보며 추궁했다.




민재  시험볼  무슨  있었어?  요즘  집중도 못하는  같고 대체  그래? 자꾸 이럴래 진짜??





 그냥 시험봤어어. 평소처럼.










 이젠 엄마한테 거짓말까지 하니?? 뭔가 문제가 있었으니까 학원에서 저럴  아냐?!














J 학원에서 맞은 뺨을 민재에게 모진 말을 내뱉는 걸로 불똥이 튀었다.




엄마,  지금까지 10년동안 엄마가 하라는대로 진짜 열심히 공부했어. 근데 나한테  이래?














민재의 대답에 지영은 그만 말이 막히고 말았다. 요즘 애들은 빨라졌다며 엄마들이 그렇게 경고하던 사춘기가 벌써 찾아온 건가.















채윤엄마, 잠깐 통화 가능해요? 물어볼  있어서요.










오전 출근하자마자 보낸 카톡에 오후 나절이 되어서야 답장이 왔다.






제가 몸이   좋아서요. 코로나는 아닌  같은데 목이 칼칼하네요.








J 학원에서 민재를 거부한 이유를 알아야겠다. 그동안 어느 학원을 가나 탑 반을 찍고 환영받던 민재다. 처음 느껴보는 수모에 지영은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팀을 모은 채윤엄마는 원장과 긴밀한 관계일테니 분명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초조한 마음으로 습관적으로 인스타그램을 켜자 아린맘의 계정이 제일 상단에 떴다.




임원 엄마들과의 브런치.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아린이 덕에 
엄마까지 부대표를 맡게 되서 함께 모였어요.

엄마는 대표 욕심 같은  없는데 
 덕분에 이런 자리도 맡아보네요.

한국사 전집 공구는 내일까지예요.
아직  사신 분들은 구매를 서둘러주세요

#브런치#일상#맘스타그램#공구












사진  아린맘 맞은 편엔 채윤 엄마와 준서 엄마가 웃고 있었다.




날짜를 확인해보니 분명 오늘이었다.


목이 아프다는 건 핑계였다.




'그나저나 애 방치한다던 준서 엄마는 요즘 왜 저리  여기저기 끼어있지?


꼭 저렇게 자긴 안시킨다면서 뒤로 더 난리인 엄마들이 있다니까. 아무튼 마음에 안 들어.




대체 뭐지. 내가 뭘 잘못한 건가? 아님 민재가? 내가 모르는 사이 무슨 일이 있었나?'




엄마들 사이에 내밀하게 끼지 못하는 워킹맘의 한계를 느낄 때마다 지영은 절망스러웠다.




3학년은 시작했고 당장 성대경시가 다음 주인데 지영은 심장이 조여오는 것 같았다. 보통 저학년 수학 경시는 엄마 경시, 국어 경시라는 말이 있다. 그맘때는 수학실력이 아닌 엄마가 난리치고, 애가 한글을 잘 이해하느냐가 경시 결과의 척도라는 말이다.




이제 3학년. 아이의 수학 실력이 본격적으로 티가 나는 시기이다. 대한민국에선 수학 실력이 입시를 좌우한다. 엄마들 사이에선 수학하고 또 수학하고, 또 수학하라는 말이 돈다. 어쩌면 그동안 영유를 다닌 것도 이제부터 수학을 달릴 시간을 벌리기 위해 영어를 당겨서 공부한 것일지도 모른다.




본게임은 지금부터다.




이 중요한 시기에 계획이 틀어지자 처음으로 수상권 밖으로 밀려나는 건 아닐지 불안이 엄습해왔다.




일단 급한 대로 수학꿈 학원에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민재엄마인데요. 원장님 통화 가능하신가요?




다름이 아니라 민재가 이번에 수학꿈으로 옮긴지 한 달쯤 되어가는데, 적응 잘하고 있나 궁금하기도 하고 성대경시 대비는 학원에서 해주니 믿고 있으면 되는건가 해서요.





안녕하세요, 민재어머니. 우리 민재가 정말 똘똘한 친구 같아요.










흐우,  








지영은 오늘 중 처음으로 진정되는 숨을 내쉬었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무슨  있으신가요?






그 소리가 너무 컸는지 전화기너머 원장에게까지 들린 모양이다.






아니에요, 원장님. 괜찮습니다. 얘기 계속 해주세요.





그런데 민재가  집중을  하는  같아요. 간단한 계산 실수도 잦고요. 지우개 뜯는 거야  애들  그러는 건데 민재가 유독 책상 밑에서 손을 가만히 있질 못하고 계속 꼼지락거리더라고요. 학원을 새로 옮겨서 적응하는 과정에서 그런  수도 있으니까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대경시는 원장반 아이들은  준비해줍니다만 민재가 요즘 집중을  해서 걱정이 되신다면 과외를  알아보셔서 집에서 보완해주시면 좋을  같습니다.








겨우 진정 국면으로 들어가나 싶었던 다시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 알겠습니다. 원장님. 민재 신경  많이 써주세요.










‘과외는 대체 어딜 가서 또 구한단 말인가.’




전화를 끊은 지영은 맘까페에 들어가 ‘수학 과외’를 검색해보았다.


급한대로 올라와있는 몇 개의 게시글 작성자에 쪽지를 보냈다.


동네 소규모 학원들은 인터넷 검색으로도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직접 발품을 팔고 다니거나 동네 교육 정보가 빠삭한 엄마들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다.


이럴 때면 늘 의지했던게 채윤엄마였다. 그런 채윤엄마가 지금 지영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 과외 선생님 정보는 커녕 대체 피하는 이유가 뭔지나 이야기해 주면 좋으련만.




지영은 가슴이 답답해 심장 위로 손을 올려 셔츠를 쥐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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