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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효진 Apr 25. 2022

교육소설 ep7.

성대경시와 줄타기




*본 소설은 허구이며 소설에 등장하는 지명, 학교, 학원이름, 인물 등은 실제사건과 관계 없습니다.













일요일 아침, 지영은 민재를 태우고 수원으로 향했다.




저 멀리서부터 성균관대학교 안내판이 보였다. 


아까부터  같은 길을 오던 차들이 사거리에서 일제히 방향을 틀었다. 






이 차들이 다 경시 보러 가는 엄마들이겠지?








경쟁자들이다. 




전국 15% 이내에 들어야만 장려상 이상 수상이 가능하다.


1, 2학년 때는 동상까지는 수상했던 민재였다. 


선생님이 호명하면 교실 앞으로 나가 상장을 받아오는 순간을 위해 일부러 상장 수령 주소도 학교로 설정해놓았었다. 




지난 일주일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출근해서도 계속 민재 책상 앞 cctv를 들여다보며 수시로 민재를 나무랐다. 유독 집중력이 떨어져 보이는 민재탓에 지영도 내내 곤두서 있었다.










민재야,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잘 볼 거야. 긴장하지 말고. 










고사장에 민재를 넣고 기다리는 동안 기다릴 만한 곳이 없을까 주위를 둘러보았다. 






커피빈이 보였다.




‘저기 들어가서 아메리카노나 한잔하면서 기다려야겠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수학 잘하는 아이는 이렇게 공부합니다’를 펼쳤다. 






“내 아이, 정말 수학 잘하고 있는 걸까?”


초등 수학 실력이 고등 수학 실력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건 이제 정설과도 같다. 그러니 아이가 시험에서 100점을 맞아도, 들어가기 어려운 학원 입학시험을 통과해도, 과외에 학원을 두세 개씩 돌려도, 부모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남들처럼 학원 뺑뺑이를 돌리고 문제집을 풀게 하고 있지만, 이게 맞을까? 고등 때까지 수학을 계속 잘하게 하려면 대체 부모는 무엇을 해줘야 하는 걸까?




수학 잘하는 아이는 이렇게 공부합니다, 류승재.










책 서문만 봐도 가슴이 콱 조여오는 것 같다.






후우








심호흡을 한 번 가다듬고 책장을 넘기려는데 유리문을 열고 여자 둘이 들어왔다.




익숙한 피코탄백, 채윤엄마였다. 






아.










손을 들어 인사를 하려는 찰나에 채윤 엄마는 등을 휙 돌려 그대로 다시 나갔다.




'분명 나를 못 알아봤을 리가 없는데 왜 저러지?'




지영은 어이가 없었다. 


심장 쿵쾅거리는 소리가 귀까지 울렸다. 


책을 엎어 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빼고 가는 채윤엄마의 뒷모습을 보았다. 


옆에 서 있는 여자가 낯익다. 




준서엄마였다.








저 여자는 왜 보는데 마다 끼어있는 거야.










이유라도 알고 외면당하면 속이라도 시원하련만. 




 의도적으로 지영의 연락을 피하고 있는 채윤 엄마에게 직접 따져 물어 추궁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채윤 엄마에게 교육정보를 받기 시작한 이후로 회사에서 복지로 받은 놀이동산 이용권은 언제나 채윤이네에게 양보해왔다. 무조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추첨으로 어렵게 된 것이었다. 그만큼 민재를 끼워줘서 고맙다는 성의 표시였다. 만나면 커피를 사는 것도 열에 아홉은 지영이었다.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지영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뚜껑을 열고 컵 째 들이켜 얼음을 입에 털어 넣었다. 




아그작 씹자 충격이 어금니를 넘어 머릿속까지 충격이 전해졌다.




잔뜩 찡그린 표정은 지영의 마음만큼이나 구겨졌다.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아이들 사이 민재의 얼굴이 보였다. 


 






민재야, 고생했어. 잘 봤어? 어땠어?







어어








10분 전까지만 해도 결과에 상관없이 고생했다고 한껏 안아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민재의 성의 없는 대답에 지영은 욱하고 속에 있던 것이 올라왔다.






못 푼 거 있어?







3개..







답은? 답은 다 썼어?   







풀긴 했어.










작년의 자신 있게 나오던 민재의 모습과 달리 풀이 죽어 미적지근한 민재의 답에 더욱 철렁했다.






쉬웠어? 







아니, 엄청 어려웠어




















 채윤 엄마까지 저러는데 민재가 실력으로라도 눌러줘야 할 텐데 이러면 곤란하다. 




아니 채윤 엄마까지 갈 것도 없다. 


어릴 때 반짝하다가 초3에 벌써 나가떨어지기 시작하는 아이들 이야기가 민재의 이야기가 되는 것일까 싶어 지영은 눈앞이 휘청였다.






엄마, 괜찮아?










걱정하며 묻는 민재의 질문에도 지영은 반사적으로 거친 말이 튀어나왔다.






민재 너 요즘 집중도 못하고 그러더니 아주 꼴좋다. 엄마가 지금까지 버텼는데 회사 그만둘까? 어? 이번에 너 학원 처음 다녀본다는 준서보다도 못보면 어쩌려고 그래, 너.


성대경시 나간다고 다 말해놨는데 쪽팔려서 진짜.






여기까지만 해야겠다 머리로는 생각했지만 지영의 입에선 계속해서 민재를 몰아세우는 말이 나왔다.




백미러로 민재를 보자 고개를 푹 숙인 채라 표정은 안보이고 까만 정수리만 보였다. 반성은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니가 쓴 답 다 기억하지? 이따 저녁에 정답 발표되면 가채점 해봐 봐.


그리고 그동안 성대경시문제집 푼다고 다른 거 다 놨었지?! 집에 가서 그동안 밀린 최상위랑 필즈부터 해!








결국 돌아오는 차 안에서 민재에게 내내 성질을 내고 말았다.


차 앞 유리에 지영이 거칠게 숨을 내쉴 때마다 자꾸만 뿌연 성에가 끼었다. 















딸깍 딸깍




지영은 자리에 앉아 성적발표 창을 새로 고침하고 있다.


성대경시 결과가 나오는 날이다. 민재의 반응에 동상 이상은 물 건너갔다고 생각했지만, 가채점 결과를 보면 그래도 장려상은 아슬하게 노려볼 만 했다.




오전 10시.


성적발표 시간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수험번호, 이름,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제발 장려상만이라도..












원점수 56 백분위 점수 84.38 
















아슬하게 수상권 밖이다.


민재의 가채점보다도 3점이 낮은 점수다. 순간 민재에 대한 배신감마저 밀려왔다.




'이 새끼.. 지 말대로 59점이었으면 장려상 타는 건데. 이게 진짜.'




마우스를 쾅 내리쳤다.


파티션 너머로 박은실 과장이 놀란 토끼눈을 하고 고개를 쭉 내밀었다.




'누구 미치는 꼴 구경났나.'




지영은 숨이 제대로 안 쉬어졌다. 탕비실로 가서 연신 숨을 몰아쉬었다.






원장님, 저 민재엄마인데요. 민재가, 민재가.










말을 잇지 못하는 지영에게 수학꿈학원장은 다 안다는 듯 대답을 이었다.






민재어머니, 오늘 성대경시 결과 나오는 날이죠. 이번에 수상 컷이 57점이었는데 민재가 원점수랑 백분위 얼마 정도 나왔나요?







원점수 56에 백분위 84.38이요. 작년, 재작년에는 매번 그래도 장려상까진 수상했거든요. 








굳이 민재의 작년 수상사실을 끼워넣는 것은 점수가 아니라 지영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민재가 요즘 좀 집중을 못 해서 그런 걸 수도 있습니다. 제가 전에 말씀드렸듯이 과외를 좀 붙여서 구멍 난 부분을 찾아 메워주세요. 







아, 제가 워킹맘이라 과외 선생님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요. 혹시 아시는 좋은 선생님 있으실까요?












수학학원에서 과외를 연결해주기도 한다고 채윤 엄마에게 얼핏 들은 적이 있던 터라 용기 내서 물어보았다.






어머니, 그리고 성대경시 결과 나온 날은 어머님들께 워낙 전화가 많이 와서요. 제가 오늘은 전화 받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조만간 학원에 성대경시 성적표 가지고 한 번 나오세요. 










바쁜 것은 이해하지만, 지영의 절박한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묻는 말엔 대답을 회피하고 서둘러 전화를 끊는 원장의 태도에 서운함이 밀려왔다.




'결국 과외가 답인가.'




남편에게 말했다가는 어떤 반응일지 눈에 그려졌다. 


애초에 잘하는 애들만 골라 받는 것도 모자라서 구멍은 과외로 메우라니 이게 말이냐 방구냐며 길길이 날뛸 게 분명하다.


상상만 했을 뿐인데 지영은 눈을 질끈 깜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 그럼 뭐 대책이라도 내놓든가.










싸우지도 않았는데 입 밖으로 말이 튀어나왔다.


순간 깜짝 놀라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행히 이번엔 아무도 없었다.


일단 남편과의 피곤한 말싸움은 그때 가서 걱정하더라도 당장 수학 과외 선생은 구해야겠다.




지영은 자리로 돌아와 피씨 카톡 창을 켰다.






저 아린맘. 민재가 지금 수학꿈 학원만 다니고 있어서요. 혹시 수학 과외 선생님 잘하는 분 아시는 분 소개 좀 받을 수 있을까요?







어머, 민재맘. 오랜만이에요. 아 과외요.. 












늘 상냥한 아린맘이었다. 




한 시간 후에 답장이 왔다. 물리적으로는 한 시간이었지만 지영은 기다리는 시간이 마치 일주일 같았다.






제가 선생님께 전화로 이야기 해놓았어요. 연락처 드릴테니까 선생님이랑 시간 한 번 맞춰보세요. 












수학 선생님의 전화번호를 받자 지영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한 구멍이 막히면 다른 구멍이 열린다더니. 채윤 엄마가 떠나니 아린맘이 오는구나.' 




더 이상 채윤 엄마에 대해 아쉬워하지 않기로 했다. 


간만에 지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민재야, 오늘부터 수학 과외 선생님 오실 거야. 아빠한테는 일단 말하지 말고.










과외 첫날이다. 




지영은 서둘러 일찍 퇴근했다. 


남편은 늘 그렇듯 늦게 올 것이라 한동안은 과외선생님이 집에 드나드는 것을 알 수 없을 것이다.






띵동, 




벨이 울렸다.




인터폰 카메라로 보이는 선생님의 모습이 왠지 낯이 익었다. 








따라락.




도어락이 열리고 과외 선생님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어머니.










지영은 순간 걸어들어오는 사람을 잘못 알아본 것인가 싶었다. 


다시 한번 눈에 힘을 주어 주의 깊게 보았다. 


수학꿈학원 민재네 옆 반 선생님이었다. 


마스크를 썼지만 분명했다. 




분명 지영이 수학꿈 학원장에게 과외 주선을 요청했을 때 그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었다.


아린이는 수학꿈학원을 다니지도 않는다. 


어떻게 이런 소개가 가능한가. 


어쩌면 채윤 엄마보다 아린맘이 더 확실한 이 동네 진짜배기일지도 모르겠다.






선생님, 민재 잘 부탁드려요. 확실히 좀 잡아주세요.










과외를 마치고 나온 선생님과 커피를 두고 마주 앉았다.






민재 이번에 성대경시 수상권 아슬하게 밀려 났다고요. 사실 이런 경우 정말 많이 봤습니다. 점점 꼼꼼하고 엉덩이힘 뛰어난 여자애들이 치고 올라와요. 지금 상위 10% 이내로 안정적으로 끌어올려 놓지 않으면 아예 밀려나요. 제가 맡았으니까 열심히 한 번 가르쳐보겠습니다. 학원에는 일단 제가 맡은 거 이야기하지 마세요.







네, 선생님. 꼭 좀 부탁드려요.












지영은 조금 더 챙겨 넣은 과외비 봉투를 선생에게 내밀었다.




 






민재엄마, 과외쌤 수업받아 봤어요?







네, 아린맘. 안그래도 연락드리려고 했어요. 민재 다니는 학원 쌤이어서 그런지 커리큘럼도 잘 알고 계시고 진짜 마음이 확 놓이더라고요. 어떻게 그런 분도 아셨어요. 진짜 너무 감사해요.












지영은 아린맘에게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보냈다. 


특별히 케익 두조각과 시즌 음료 두 잔이 들어 있는 비싼 패키지로 골랐다.






아, 뭘 이런 걸다. 고마워요. 잘 마실게요. 여기 동네에 괜찮은 와인바가 있는데 다음에 애들 남편한테 맡겨 놓고 거기 한 번 가요.







네, 제가 일하느라 정보도 늦고 민재도 잘 못 챙기는데 진짜 아린맘 덕분에 다행이에요. 조만간 놀이동산 티켓 생기면 드릴게요. 아린이, 세린이 데리고 한 번 가세요.







아유, 그렇게까지 안 하셔도 돼요. 그보다도 민재 영어 디베이트는 안 시켜요? 여기 SMP 학원 알죠? 이 동네에서 디베이트는 거기가 제일 잘하거든요. 대회 수상도 거기가 거의 휩쓸어요. 민재 영유 다닐 때도 베스트 스피치상 항상 받았다고 했잖아요. 지금은 스파클 다닌댔죠? 디베이트 넣으면 좋을 거 같은데 이번에 아린이랑 해서 팀 한번 짜볼래요?










디베이트.. 




솔직히 의대 가는데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몇 년 전까지 안달복달하며 엄마들을 울고 불리던 영재원도 교외 영재원의 경우 생기부에 기록 못하게 하면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맘까페 글들을 보면 영재학급 할 시간에 학원보내서 수학 선행이나 보낼 걸 하는 글들이 눈에 띄었다. 지영은 영재고나 과학고보다는 의대가 목표인지라 영재원 준비도 과감하게 포기하기로 했던 터다.




 ‘띠리리링.’ 




전화가 울렸다. 


아린맘이다.




지영은 서둘러 탕비실로 갔다.






네, 제가 일하느라고 카톡 확인이 좀 늦었죠. 







고민하시는 것 같아 전화했어요. 민재, 의대 보내고 싶으신 거죠? 







아하하. 예 뭐 지가 실력이 돼야 가죠.










지영은 순간 속내를 다 들킨듯 볼이 붉어졌다.






디베이트 학원이 의대 보내는데 도움이 되나. 보내야 하나 고민되실 거 같은데. 사실 고학년 되고 중학교 가면 더 시간 없어요. 영유 보낸 거 아깝지 않아요? 민재 잘했는데 유지는 시켜줘야죠. 그리고 민재맘이니까 얘기해주는 건데 요즘에 해외 의대도 옵션으로 많이 고려해요. 한국 의대 워낙 빡세니까 해외 의대 가서 졸업하고 한국 들어와서 국시 보면 개원할 수 있거든요.










지영은 순간 동네의 보스턴 치과가 떠올랐다. 수많은 연세치과 사이 눈에 띄는 세련된 인테리어로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었다. 그 옆에는 존스홉킨스 동물병원도 있었다. 그런 곳들이 그런 곳이었나.






제가 그런 것까지는 잘 몰라서요.







해외 쪽으로 진학하려면 엑스트라커리큘러나 수상 경력도 엄청 중요해요. SMP에서 준비해주는 디베이트 대회는 국제학교 애들도 많이 나가는 거라 수상해놓으면 도움 많이 돼요. 혹시 모르니까 더 옵션을 넓혀두는 거죠. 아린이랑 같이 해요.










상냥하면서도 달콤한 아린맘의 제안에 지영은 거절하기 힘들었다.


국내파인 지영에게 해외 의대는 생각도 해본 적 없는 선택지였다. 막연히 비용이 엄청나게 들 것 같았다. 하지만 채윤 엄마는 지영을 피하고 아린맘에게 수학 과외 선생님도 소개받은 터라 딱히 거절할 명분도 실익도 없었다. 아린맘은 해외파여서 그런가 왠지 채윤 엄마와는 또 다른 수준의 인맥과 정보를 알고 있을 것 같았다.






네, 들어갈게요. 저.. 그리고 혹시 아린이 논술은 안 보내세요? 민재가 영유다닐 때 하도 에세이에 질려서 그런가 한국어로 글쓰기는 워낙 싫어해서요. 책도 학습만화만 줄창 봐요.














안 그래도 올가미 학원 팀 짜보려고 멤버 구성해보는 중이긴 했어요. 민재 조인시키고 싶으세요?







네, 네!!










디베이트는 굳이 넣어야 하나 싶었지만 이렇게 논술학원 팀에도 어부지리로 끼게 되었으니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닌 것 같았다. 디베이트 통해 논리력이 늘면 문해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고학년 되면 더 바빠질 텐데 지금 디베이트 경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은 생각에까지 이르자 지영은 잘한 선택이라며 스스로 뿌듯했다.








자리로 돌아와 민재의 시간표를 살폈다.


이미 가득한 학원 스케줄에 디베이트와 논술을 밀어 넣으려면 무엇을 빼야 하나 살폈다.








수학꿈학원, 스파클 영어학원, 수학 과외, 화상영어, 코딩, 축구..










뭐하나 뺄 게 없었다. 코딩과 축구는 민재가 제일 좋아하는 학원들이다. 그나마 빼야 한다면 이제 축구는 그만 다녀야 할 것 같다. 8살에 반 축구가 개설되면서 얼떨결 등록했던 축구는 그때부터 민재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다. 




'선수할 것도 아닌데 이제는 공을 찰 때가 아니라 공부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지.'




지영은 퇴근길 집 앞 과일 가게에 들렀다. 






아저씨, 수박 얼마에요?







4만 3천원이요.






.




수박은 민재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여름이 오지 않아 가격이 상당했다. 원래라면 두어 달은 후부터 수박을 샀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를 그만두자는 말을 하려면 올해 첫 수박 정도는 대령해야 할 것 같았다.






주세요. 










지영은 한 손에 수박을 들고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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