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클로이 Aug 16. 2020

당신이 뉴욕에서 행복했던 이유


나는 24살에 처음으로 뉴욕에 갔고, 그 당시 뉴욕에서의 그 황홀했던 기분을 잊지 못해 이듬해 25살에 또 다시 뉴욕에 갔다. 왜 뉴욕을 그렇게 사랑하냐 물으면, "뉴욕은 내게 자기기대감을 선물했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 자기기대감이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자, 어떤 무언가로 인해 내 인생이 더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은 벅찬 기대감을 말한다.

뉴욕은 내게 뉴욕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뉴욕은 날 뉴요커가 되고싶게 한다. 더 나아가 내가 뉴요커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행복한 희망감을 준다.

섹스앤더시티에서 보았던 보던 뉴욕 시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보았던 런웨이 헤드오피스, 인턴에서 보았던 브루클린이 내게 익숙한 곳이 될 것 같은 그런 희망감 말이다.

뉴욕에서 들른 예뻤던 레스토랑과 바도 날 행복하게 만들긴 했지만, 뉴욕에 살고싶다는 꿈을 가질 수 있게 해줘서 난 뉴욕을 더욱 사랑하게 된 것이다.

왜 뉴욕을 못잊느냐 물어도 대답은 같다. “뉴욕이 내 삶을 더 멋지게 만들어 줄 것만 같은 황홀한 희망감을 선물해줬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기분이 잊혀지지 않아...”

이렇듯, 내게는 생각만 해도 가슴설레 잠 이루지 못할 꿈이 있었다. 그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첫번째 도시가 뉴욕이고 난 여전히 그 꿈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이 뜨거운 감정이 쉽게 식혀질 것 같지 않다.


현실에 치여 잠깐 가슴 속에 묻어둔 꿈을 다시 꺼낼 때인가, 결국 돌아돌아 난 다시 제자리다. 먼 길을 돌아왔지만 내겐 이 길이 목적지로 향하는 가장 빠른 길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워라밸 30.30.40의 법칙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