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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이 Aug 18. 2020

#2. 나는 왜 ‘Jo malone’을 사랑하는가.





개인적으로 전 세계에서 런던이 브랜딩에 있어서 최강자라 생각한다. 도시 자체도, 도시 내 브랜드에 있어서도.

브랜드의 경우, 일단 런던에서 왔다하면 자연스레 value add 현상이 일어나는데, ‘런던'이라는 단어가 붙기만 했을 뿐인데 브랜드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 이 자체가 런던의 힘이다. 어마어마한 힘이다.

나의 경우, 2년 간 런던에 살며 다양한 로컬 브랜드들을 접했고, 또 그들의 posh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본 사람 중 한명으로서 왜 사람들이 그렇게 런던에 열광하는지 알 것 같다.

그 이유는, 그냥 도시 자체가 iconic 하다. 도시 곳곳에 예술적 감각이 묻어있고 특히 그 안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만든 브랜드들의 브랜딩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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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런던의 브랜드들 중 난 'Jo malone'에 대해 얘기하고싶다. 조말론은 영국의 상류층을 타겟으로 한 브랜드이고, Posh한 감성의 결정체다.

사람들이(난) 왜 이 브랜드를 사랑하는 걸까?

일단 내 주관적 견해로는, 난 내가 이 브랜드를 쓴다는 자체가 좋다. 내가 왠지 감각적인 사람이 된 것 같다. 내가 이 브랜드를 쓴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그럼 내가 왠지 ‘Jo malone’ 스러워 질 것 같아서.

샤넬을 들고, 구찌를 신는 것 보다 내가 ‘조말론’ 향수를 뿌린다는 자체가 아직은 더 좋다. 나는 향수를 뿌리는 게 아니라 조말론을 뿌린다. 조말론의 액체 향수를 산다기보다, 조말론의 가치를 사고 싶은 것이다.

‘너 향수 어디꺼 써?’ 란 질문에 ‘나 조말론 써’ 라고 답하고 싶은 그런마음 말이다.


브랜딩이란,

물건을 파는게 아니라 가치를 파는 것, 이 제품이 얼마다 얘기하지 않고 고유한 브랜드 철학에 대해 얘기하는 것, 타 브랜드와 경쟁하지 않고 자신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꾸준히 내비추는 것.

난 이게 브랜딩이라 생각한다. 브랜딩이 잘 된 브랜드는 그 브랜드를 쓴다는 자체만으로 고객의 기분을 좋아지게 만든다. 이게 브랜딩의 진정한 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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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말론 광고를 본 적도 없는데 조말론만 쓰게 된다. 그 이유는 아마도 ‘조말론이 런던에서 왔고, Posh한 감성을 담고 있고, 영국 상류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내게 간접적으로 선물하는 것 같아서’.

누가 뭐래도 난 그게 좋은 것이다.

p.s 나도 조말론처럼 브랜딩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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