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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이 Jul 28. 2020

내가 좋아하는 버전의 나를 만나게 해주는 사람


만나는 사람에 따라 내 모습이 변한다는 걸 자주 느낀다. 나는 새로운 사람과의 네트워킹을 즐기는 편인데 누굴 만나냐에 따라 version of myself가 확연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래서 누굴 만나냐가 너무나 중요한 것 같다. 아무나와 인연을 맺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내가 선택해 맺어가는게 맞다고 본다.

어제 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에겐 미안하지만 그를 만나 대화를 하는데 대화의 질이 너무 낮았다. 내가 24살때쯤 하던 얘기를 그와 나누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 모습의 내가 좋지 않았다. 외롭다고 아무나 만날 것이 아니라 차라리 혼자이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내 모습과 마주하고 싶다.

얼마전에는 중학교 동창을 만났다. 대화의 주제는 '과거의 추억 회상' 이었고, 솔직히 말하면 정말 별로였다. 우리의 현재 접점이 얼마 없었기에 과거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건 마치 그닥 꺼내보고 싶지 않은 오래전의 일기장을 억지로 꺼내 읽고있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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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대화 하고나서 기분이 너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지난 주말에 내가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언니와 줌을 통해 화상채팅을 했다. 언니는 지난 5년간의 내 롤모델이었고 지금은 샌프란에서 일하고 있다. 언니에게 내가 일방적으로 많이 배우는 관계라 가끔은 미안하지만 언니와의 만남은 항상 내게 건강한 자극을 준다. 언니와의 대화는 미래지향적이고 내가 긍정적 앞날을 꿈꾸게 해주는데 난 그 버전의 내가 제일 좋다.

또 다른 한 사람은 내가 이전에도 여러번 언급한 브랜드 디렉터다. 그는 내가 전혀 몰랐던 '브랜딩' 분야로 날 이끌었다. 브랜딩 관련 책을 여러권 사모으고 매일같이 읽는데 여전히 재밌다. 미지의 세계를 발견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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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튼, 우리는 의식적으로 내가 선택해서 내가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을 선택해야 하고, 의식적으로 내 뇌에 심어주고 싶은 컨텐츠의 책을 읽어야하고, 의식적으로 내 인생에 좋은 영향을 줄 만한 누군가의 얘기를 들어야 한다. 우리가 매일 깨어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Awakening 자각, 일깨움)

물론, 매 순간 이렇게 살순 없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내가 날 하등하게는 만들고싶지 않다.

결국 내 몫이고 내 선택인데...
나도 여전히 노력해야 하는 부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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