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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이 Aug 02. 2020

누군가 의도치 않게 나의 하루를 망쳤을 때


다소 감정적일 수 있지만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 쓴다. 아침에 헤드헌터한테 CV를 보내고 얼마되지 않아 그로부터 전화가 왔다. "박xx 님 맞으세요? 이메일 보고 연락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자기가 JD 제대로 적어놓지도 않고 이쪽 industry specific experience 없으면 지원 못한다면서 은근슬쩍 사람 빈정상하게 말하길래 "아 네~ " + 그 이후 갑자기 내 이력에 대한 조언을 겸비한 느슨한 공격 들어오길래 갑자기 쭈굴해지기 시작했다. 기분좋게 포폴 만들려고 아침부터 카페나왔는데 나에 대해 5%도 모르는 그 남자 말 때문에 솔직히 말하면 너무 주눅들고 기분도 상했다. 자존감에 큰 스크레치가 나는 기분이었다.

한시간 정도 생각을 하고 있자니, '아 잠깐만, 나 그남자 말에 휘둘릴 급 아닌데?'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때문에 왜 내 하루를 망쳐야 되지?'

그러고 내 장점과 포텐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의 자기위로 일수도 있지만 팩트를 말하자면, 주니어 급 2-3년차가 회사에서 뭐 그리 대단한 능력을 쌓을 수 있다고. 뭔 그리 대단한 경력을 가질 수 있다고.

Anyway, 난 외적으로도 멋지고, 사람도 잘 이끌고,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좋고, 트랜드 분석도 잘하고, 글도 잘쓰고, 데이터 분석도 할 줄 알고, 피피티 전략 기획서도 잘 만든다. 중요한 건 업무적 스킬을 넘어서서 나 스스로 너무 괜찮은 사람이다. 난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겐 약하며 내 도움이 필요한 모르는 사람도 쉽게 도울 줄 안다. 사람들 기분 상하지 않게 말도 예쁘게 하고 사람들과 쉽게 가까워진다. (소수 제외) 그리고 또 영어도 잘해서 최근 만난 네이티브 튜터들이 너 어디서 왔냐고 영국에서 대학 나왔냐고 브리티시 악센트 좋다며 칭찬도 매번 들었다.

헤드헌터 그의 말 몇마디에 내가 가진 100가지는 생각도 못하고, 갖지 못한 것만 바라보며 내 자신을 우울하게 만들 '뻔' 했다. 그는 물론, i know that he’s doing his job but should be gentle when talking about other's ability.

난 훗날 나보다 부족한 사람을 만난다한들, 절대 나의 포지션을 이용해 남을 기분나쁘게 하지 않으리라 다짐과 함께 다시 대단하신 이력서 쓰러 가야겠다.

무튼 남 말에 휘둘려서 내가 내 스스로 가치를 깎아내리는 그런 absurd 한 짓은 그만하기.

내 자존감은 내가 지킨다. :)


/
누가 나의 가치를 매기려 들때,
가만히 웃으면서 듣고 있지 마세요.

.. 내게, 그리고 이 글을 보는 남의 말에 상처받아 본 적 있는 누군가에게 하는말.

“Love yourself.

Don’t let others define your 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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