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커피하우스 문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아한 비엔나 문화의 정수
전통적인 빈의 카페는 커피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19세기와 20세기 초 지식인들이 주로 시간을 보냈던 곳으로 빈을 배경으로 한 문학작품인 잉에보르크 바흐만의 «말리나»나 슈테판 츠바이크의 «초조한 마음» 등에도 빈의 커피하우스가 등장하고는 한다.
카페 자허(Café Sacher)에서의 아침식사오스트리아만의 특색있는 커피인 아인슈페너와 멜란지가 유래한 곳인 비엔나의 커피하우스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은 2011년 ‘비엔나 커피하우스 문화’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지난 300여년 간 비엔나 커피하우스는 지식인과 예술인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지식을 교류하는 장이었다. 그 당시 서구 문화를 선도한다고 일컬어지던 프랑스 파리에서는 지식인과 예술가를 포함한 당대의 명사들이 귀부인의 응접실에 한데 모여 문학과 예술을 토론하고 음악회를 열고 최신 지식을 나누던 살롱 문화가 있었지만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초대를 받아야 드나들 수 있는 사적인 장소인 응접실 대신 모두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적인 장소인 카페에 손님을 초대해 담소를 나누며 앞서 언급한 프랑스 살롱에서와 같은 일을 함으로써 오스트리아만의 독특한 커피하우스 문화를 꽃피웠다. 이렇게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는 집에서 이루어지는 일이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카페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그 당시에는 아주 독특하게 여겨져 유럽 내에서 큰 화젯거리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오스트리아의 유명 커피하우스에 가면 모짜르트, 슈테판 츠바이크, 구스타프 클림트 등 오스트리아가 자랑하는 위대한 인물들이 생전에 자주 왔다는 것을 기념하는 표시가 있다. 프로이트도 영국 런던으로 이주하기 전 빈에 거주할 때 커피하우스의 단골이었다는 이야기가 있고 그 아돌프 히틀러조차 그가 예술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시절 빈의 어느 커피하우스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빈의 카페 자허오스트리아에 커피가 전래된 것은 1683년 비엔나 포위전 실패 후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터키인들이 철수하면서 두고 간 커피콩 자루 때문이라 한다. 그 후 오스트리아 궁정에서 커피를 내리는 일을 담당하던 이스탄불 출신의 아르메니아 스파이가 1685년에 비엔나 최초의 커피하우스를 개점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비엔나 커피 문화의 시작을 알렸다.
해도 뜨지 않은 아침에 카페 자허에서 아침식사 하기비엔나 커피하우스는 20세기 중반에 거의 사라질 뻔 했으나 유명 커피하우스 몇 곳이 오랜 전통과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모임(Klub)을 결성해 빈의 커피 문화를 보존하고 있다. 빈의 커피하우스는 작은 대리석 탁자와 카펫으로 된 바닥으로 장식되었으며 신문과 당구대가 비치되어 있고 악기가 연주되는 아늑한 인테리어 등의 고유한 특색이 있는데 이런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인들에게 열린 공간이 되려 노력한다.
빈의 유명 커피하우스들
Café Sacher Wien
Café Central
Café Landtmann
Café Museum
Café Sperl
출처 및 참고자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비엔나 커피하우스 문화 (독일어)
오스트리아 관광청 비엔나 커피하우스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