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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선화 Aug 08. 2022

커플에서의 섹스 문제를 대하는 자세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연애 초창기에는 밀폐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사람은 옷을 하나 둘 벗어 던지고 기꺼이 한 몸이 된다. 뜨거운 밤을 보내는 시기가 지나면 아무리 좋아하는 상대라도 첫 섹스 후, 짧게는 반년, 길게는 1년 안에는 섹스의 권태기가 찾아오게 마련이다. 안타깝게도 누구에게나 다 그렇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이랄까. 처음 사귈 무렵과 같은 농밀한 열정으로 섹스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전 같은 성적이 자극이 필요하면 환자들에게도 가끔 하는 이야기지만, 농담이 아니라 파트너를 바꿔보라고 말할 때도 있는데, 결국에는 섹스 상대를 바꾸는 수밖에는 없다. 하지만 물론 쉽게 그럴 수는 없는 경우가 더욱 많으니...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너무나 편안하게 당신을 당연한 존재로 여기며 안심하는 남자친구에게 살짝 위기감을 안겨주는 것. "왜 요즘 나랑 섹스하지 않아?", "나 정말 사랑해?"라고 직격탄을 날리고 싶겠지만 그렇게 하면 권태기는 더더욱 길어질 뿐이다. 대신에 다른 남자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을 그의 귀에 들어가게 슬쩍(슬쩍이 중요하다. 노골적이지 않은) 흘려본다거나 평소와는 다른 장소에서 먼저 그의 몸에 손을 대는 것, 정도면 대개의 경우 도발될 수 있다. 또는 아얘 변신을 하자. 다이어트를 열심히 해서 정말 핫한 모습으로 그에게 나타나본다던가. 이런 색다른 방법들을 써본다면 훨씬 서로의 새로운 매력을 쉽게 찾고 다시 불타오르는 시기가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매번 이런 식으로 상황을 조성하기도 정말 피곤한 노릇…



  결국 궁극적인 수단은 직접 그에게 부딪혀서 한번 자신들의 섹스에 대한 불만을 그에게 털어놓고 그의 반응을 보는 수밖에.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으면 많을 수록 기본적으로 여자가 이런 유형의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뭐, 이대로도 좋고 편한데"라며 회피할 가능성이 높고 또는 "너 내가 요즘 얼마나 바쁜지 잘 알면서 그런 생각만 하는거야?"라고 핀잔을 줄 수도 있으며 최악의 경우는 당신을 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다(이런 남자라면 그냥 헤어지는게 낫다). 어쨌든 섹스에 대해서 서로 말 못한 문제에 대해 눈감는 것보다 서로가 '커밍아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피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결코 아니니깐 말이다. 


 


  섹스에 대한 문제는 여러가지가 있다. 특히 여성들이 갖는 불만 중에는 전희 부족이 대표적인데 종종 전희 없이 급하게 삽입으로 진행하면 섹스 중에 불편함이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여성 입장에서 즐거운 섹스를 하려면 성적인 자극이 충분히 주어져야 하고 윤활액이 필요한데 ‘연쇄삽입마’인 남성들은 그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경향이 크다. 


 


  남성은 전희 자체를 자신도 즐겨야 하고 이를 통해 여성을 일깨우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런 부분이 충분히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고. 여성은 전희를 파트너에게 자유롭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좋아하는 것에 대한 자유롭고 솔직한 의사소통과 오랜 전희로 인해 섹스는 상호 만족스럽고 즐거운 경험이 되며 꾸준히 행복한 성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으므로 ‘섹태기’도 현명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 


 


  만약 이런 해결 노력이 부족해진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남녀의 갈등이 심해져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감정적 관여가 부족하게 된다. 그럴 때 여성은 성적 흥분이 적어지게 되고 남성 역시 처음에는 흥분하지만 점차 성적 흥미가 멀어지기 때문에 발기를 지속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문제는 성 전문가의 도움 여부에 관계없이 서로 간의 갈등 해결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이슈가 된다. 또한, 특히 중매 결혼이나 소개팅에서의 초기 섹스 시도 기간 동안, 여성들은 여전히 파트너에 대해 알아가고 '친밀해 지기' 전에 성적 접촉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반응하는 것을 어려워할 수 있다. 그러므로 친밀감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고, 강요되고 불쾌한 첫 경험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일을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다.


 


  사실 이런 섹스 문제 해결 태도는 남성들에게도 중요하다. 특히 발기불능에 대한 불안과 발기유지에 대한 두려움은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성적 두려움에서 유병률 순으로 1위를 차지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두려움 자체가 발기부전의 가장 큰 원인이며, 따라서 파트너 섹스를 피하는 것이다. 게다가 발기가 잘 안되는 것이 남성들에겐 큰 수치스러운 일이 되어 버리니 이는 악순환의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만약 남자가 성적 행위에서 감각을 즐기는 것보다 상대와 얼마나 잘 해내고 있는지에 더 초점을 맞춘다면, 발기를 얻거나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는 발기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강해져 발기를 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될 수 있어 그에 따른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긴장을 푸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발기가 있든 없든 긴장을 풀고 성적인 스킨십 경험을 즐길수록 발기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가 침, 눈물, 소화액의 흐름을 마음대로 가질 수 없듯이, 한 커플은 남자가 '마음대로' 발기를 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일들은 상황과 상황에 대응하여 저절로 일어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여성 파트너에게 도움을 반드시 구해야 한다. 


 


  사람이 자신의 장기를 '관찰'하거나 '감시'하지 않고 전희에 관여할 때, 발기는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발기 실패에 대한 두려움 뒤에는 근본적인 불안, 즉 거절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여성 파트너의 이해와 협력이 정신적인 발기부전을 극복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섹스에 대한 불만 해결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특히나 그와 앞으로 오래오래 사귀고 결혼까지도 생각한다면 섹스에 대한 불만은 반드시 한번쯤은 거론하는 편이 좋다. 사실 이것은 오로지 섹스만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본질을 알 수 있는 척도가 될 수도 있다. 즉, ''그가 당신의 불만을 얼마나 신중히 이해해주고 접수하고 또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인간인가'라는 문제와 연결되는 것이다. 결혼 후에는 돌이킬 수 없고 이미 늦는다. 이왕이면 결혼 전에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한 놈인지 파악하라는 이야기이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 섹스라는 단어를 여자가 먼저 올렸다고 천박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자신의 죄(?)를 지적했다고 착각하고 버럭 하는 남자는 그냥 버려라. 또한 아무 말 없이 내빼는 타입들이 있는데 이런 타입들은 문제를 직시하려 들지 않는 우유부단한 성격이 다른 문제에서도 그럴 확률이 높다. 


 


  만약 그에게 자신의 소홀함을 되짚어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여성의 불만을 어떻게든 해소하고 싶다는 상냥한 의지가 있다면 둘 간의 어떠한 문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결국은 배려와 소통의 문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랑은 오래갈 수 없다.


 


  흔히들 섹스는 두 귀 사이에 있는 것이지 두 다리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즉, 성적인 문제는 종종 몸이 아닌 마음에서 나온다. 물론, 숙련된 성 치료사 또는 심리 치료사 및/또는 관계 상담사의 의학적인 개입이나 개입을 필요로 하는 몇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필요하다면 전문가를 찾아보자. 상호 만족스러운 성적 경험을 위해서는, 두 파트너 모두 그들 자신과 서로의 신체적, 심리적, 그리고 관계적 행복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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