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로 만드는 무궁무진한 요리의 세계
요리 유튜브나, 인스타 게시글들을 보다가 '아 저 음식 한 번 해서 먹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 식재료를 사서 요리를 해 본다. 그리고 맛있게 먹는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다. 그렇게 한 번 음식을 해 먹고 나면 식재료가 남는다. 그리고 그 식재료를 나중에 어떻게 처리할지는 어디서도 잘 알려주지 않는다.
매번 새로운 음식을 해 먹을 수도 없다. 맛있는 음식을 해 먹고사는 것은 좋아 보이지만, 현실은 소위 '냉털'이라고 말하는 '냉장고 식재료 털어먹기'가 거의 요리의 9할이다. 얼마나 냉털을 잘하는지가 자취생(특히 요리하는 자취생)의 레벨을 나타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대개는 장을 볼 때 어떤 음식과도 조화롭고,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언제나 '털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찾게 된다. 그중 오늘 소개하고 싶은 것은 바로 '양배추'다. 내 냉장고에는 늘 양배추가 빠지지 않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공복에 커피를 마시는 습관 때문인지 나는 위염을 늘 달고 살았다. 술도 잘 안 마시는데, 늘 속이 쓰리고 소화가 잘 안 된다고 느꼈다. 그러다가 한 번씩 크게 아프고 나면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나의 식습관을 돌아보며 나의 위장에게 사과를 하곤 했다. '내가 너무 자극적으로 먹고, 잘 돌봐주지 않아서 미안해 위장아ㅜㅜ' 이런 마음으로 속죄의 식사를 할 때마다 내가 가장 먼저 찾는 건 바로 양배추였다.
양배추는 소화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만, 다이어트에도 좋다. 칼로리는 낮은데 포만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양배추로 활용할 수 있는 음식은 정말 무궁무진하다. 쪄 먹고, 볶아 먹고, 생으로도 먹는다.
첫 번째로, 쪄 먹는 방법이다. 단순히 양배추 쌈으로도 먹을 수 있지만, 양배추 김밥으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쌈이나 김밥의 속 재료도 다양하게 할 수 있다. 그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양배추를 쪄서, 김 대신 얇게 깐 다음, 그 위에 김과 속재료를 올려서 김밥처럼 말아먹는 것! 다이어트 레시피 유튜버인 디디미니님의 레시피인데, 평소에 정말 많이 해 먹었던 음식이다. 만들기도 그렇게 어렵지 않고 무엇보다 너무 맛있는데 속이 편해서 먹고 나면 만족도가 정말 높은 음식 중 하나이다!
두 번째로, 볶아 먹는 방법이다. 사실 자취생에게 가장 만만 한 건 볶음 요리이다. 원팬으로도 만들 수 있고, 냉장고 속 다양한 재료들을 볶아서 볶음밥으로 만들면 되니 간편하고 맛있다. 웬만한 볶음 요리에는 다 잘 어울리는데, 다이어트를 할 때는 굴소스로 살짝만 간을 하고 다른 단백질류(오리고기, 참치, 닭가슴살, 계란 등)와 함께 볶아 밥 위에 얹어먹는 양배추 덮밥을 가장 많이 먹었다.
마지막으로, 생으로 먹는 방법이다. 사실 이게 가장 간단하다. 요즘 혈당 다이어트가 한창 유행인데, 어떤 실험에서 식사 전 생 양배추를 한 조각만 먹더라도 혈당 스파이크를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요즘에는 저속노화가 한창 유행이라, 생 양배추에 '김'과 '참기름' 혹은 '들기름'을 넣어 무쳐먹는 양배추 김 샐러드가 유행인데 나는 이 유행 한참 전에도 그냥 생으로 양배추를 씹어먹었었다. 샐러드라고 하기도 미안한 비주얼이지만, 나름대로 혈당상승을 막아보고자 노력을 많이 했다.
음식을 먹기 전에 양배추 한 두 조각만 먹어도 혈당 급상승을 막을 수 있다고 하니 너무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채 썰어서 올리브유와 후추를 곁들여 샐러드로 먹는 방법도 있는데, 그건 사진이 남아있지 않아서 위 사진으로 대체해 본다.
어쨌거나 양배추는 정말 축복된 음식이다. 요즘에 양배추 스테이크 레시피도 많이 나오던데, 나중에 한 번 꼭 도전해보고 싶다.
양배추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