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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너 Jul 27. 2023

행복함을 나누고 싶어 아이를 낳고 싶었는데

우리 딸이 나에게 주는 행복이 더 크다

[주절주절 두서없는 육아일기 23.07.27]


 나의 육아도 이제 반년이 훌쩍 넘어 우리 딸은 8개월이 되었다. 이제야 육아는 몸에 익었고(이래서 다들 경력직 경력직 하는 건가.) 육아가 할만해져서 인지, 아이가 상호작용(눈 맞춤, 몸짓의 의사소통, 웃음, 장난 등)이 가능해져서 인지 살만해졌다. 아니 사실 살만해졌다기엔 아이가 주는 행복이 매우 크다.

난 분명 내 행복을 나의 아기와도 나누고 싶어 아기가 가지고 싶었는데 오히려 아기가 나에게 행복함을 주다니...

이건.. 뭔가 대단한 행운인 것 같다.


 사진으로 영상으로 최대한 내 아기와 함께하는 추억을 남기고 있지만 내 감정을 남길 수 있는 것은 역시 글만 한 것이 없기에 이렇게 적어본다.

'아린아 엄마 아빠에게 와줘서 고마워 정말.'

부모들이 하는 흔한 이 문장이 실제로 부모가 되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얼마나 가슴 저리도록 진심이 담긴 말인지 느낄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요즈음 정말이지 엄마에게 물어보고 싶을 정도다

"엄마, 엄마도 내가 이렇게나 좋았어?"


 고슴도치맘이 틀림없는 나는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는(성질부릴 때 열받기도 하고, 저거 어떻게 잘 키워야 하나.. 고민도 되지만) 내 딸을 볼 때마다 되뇐다.

'내 새끼 이쁠수록 남의 새끼도 소중하다는 거 알아야 해.'

목숨보다 소중한 게 생겨버리니 저 문장을 의도적으로 되뇌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달까.


 합계출산율이 0.78인 나라. 제일 잘 나가는 서울의 출산율은 0.56인 나라. 그러면서 육아휴직 1년을 1년 6개월로 늘리는데 세월아 네월아 인 나라. (친정, 시집이 다 멀리 있어 복직이 정말 걱정이다)

이렇게 삭막하고 막막한 곳에서 난 너를 낳아버렸다. 어째 좀 미안하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 그렇게 자라주면 바랄 것이 없겠다.

너는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가치 있으니, 존재만으로도 넌 이미 한 사람의 삶을 이리도 행복하게 만들어 버렸다고 알려주고 싶다. 그저 행복하게 살면 된다고.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우리 같이 만들어보자! 사랑해 아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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