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등록했던 영국의 커뮤니티 헬스장은 버스로 몇 정거장 거리에 있었다. 서울에서 태어난 나는 거의 30분에 한 대 올까말까한 버스를 기다리지 못하고 걸어다니기로 했다. 겸사겸사 걷기 운동도 하겠다는 나의 다짐과 달리 가뜩이나 좋아하지도 않는 운동을 하려고 그 먼 길을 나서기는 쉽지 않았다. 헬스장이라는 공간은 설사 한국이었다 하더라도 낯설었을텐데, 하물며 영어로 적힌 설명과 생소한 기구들로 뭘 해야 하는지 혼자 어색하게 돌아다니다가 오곤 했다. 거의 30분에 한 대 올까말까한 버스 시간표, 어학원과 아르바이트 사이 짬을 이용하기는 힘들었고, 주말에는 주말 나름대로 약속과 휴식이 필요했으니 핑계만 늘어갔다. 하나 배운게 있다면 무조건 헬스장은 가까이에. 너의 의지를 믿지 말고 환경을 만들고 루틴을 만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