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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엌실험실 Apr 18. 2024

2. 장보기와 일주일 프렙. 기분이 좋아졌다.

일주일의 곳간을 채워보자

금요일부터 신경쓰기 시작해서 주말 동안 먹는 것을 아래의 원칙대로 따랐다.


no 밀가루

no 유제품

no 달걀

no 견과류

no 땅콩

no 첨가물이 든 가공식품

거의 대부분을 자연식품으로 먹겠다는 다짐.


우선 이렇게 바꾸기 위해서 나는 금요일에 평소보다 많은 양의 장을 봤다.


- 기존에 아침식사로 자주 먹던 빵, 버터, 달걀을 대신할 스무디 재료인 바나나, 케일, 셀러리

- 간식으로, 또는 사이드 디쉬로 포만감을 선사할 아보카도

- 중간 중간 디저트를 먹고 싶을때를 대비한 고구마와 다크초콜릿 (유제품이 안들고 인공향 등의 첨가물이 없는)

- 쌀에 섞어먹을 잡곡 (현미, 흑미)

- 견과류 대신 집어먹고 위에 뿌려 먹을 씨앗류 (호박씨, 해바라기씨)

- 간식을 만들거나 전 부쳐먹을때 활용할 현미가루

- 그리고 다양하게 요리해먹을 채소들 (양파, 마늘, 감자, 버섯, 시금치 등등)

- 우유 대신 쓸 귀리우유, 두유, 코코넛밀크

- 단백질을 채울 생선, 두부, 템페, 고기


건강하게 먹으려고 하다 보니 장을 보는 것이 아주아주 무거워졌다. 특히 과일, 채소, 통곡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육아로 인해 체력은 바닥이고 시간은 한정적이다. 그래서 대부분 가격이랑 품질을 따져서 쿠팡, 컬리, 한살림 배달을 시켰다.


물론 주말 동안 도착하지 않은 것들도 있어서 도착한것 위주로 먹고 씻어놓기 시작했다.


특히 채소처럼 씻고, 썰고 하는 등 귀찮은 과정이 많을수록 미리미리 준비 해서 넣어두어야 한다. 안그러면 썪어서 버리게 되더라. 그래서 일요일마다 이렇게 먹을걸 준비해두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우리 부부는 최근 일요일을 아무 약속을 잡지 않는 do nothing day로 바꾸었는데 확실히 재충전+음식준비에 도움이 되었다.


스무디에 넣을 케일, 셀러리를 씻어서 넣어두었다.

간식으로 먹을 고구마를 썰어서 오븐에서 구웠다. 통으로 구우면 오래 걸리니 대충 썰어서 구웠더니 쫀득쫀득 겉은 바삭하게 금방 구워졌다.


감자는 껍질 벗겨놓은것을 사서 편했다. 껍질 깎는게 너무 귀찮고 시간이 들어서 두배 이상 비싸도 샀다. 안먹어져서 싹이 나서 버리는거 보단 낫겠지 하면서. 감자 썰고, 병아리콩 캔에 든것, 오이 고추 썰어서 올리브오일, 소금, 커리파우더를 넣고 오븐에서 180도에서 20분 정도 구웠다.


저녁에는 연어, 양송이, 청경채를 팬에서 구워서 먹었다. 다른날 먹어야 했던 감자, 병아리콩 팬구이는 연어랑 밥 대신 거의 다 먹었다. 쟁여두고 다음에 먹으려 했는데ㅎㅎ


위에 요리를 하면서 주중에 먹을 커리도 만들었다. 커리 먹을때 단백질 충분하도록 두부도 큐브로 썰어서 오븐에서 구워 넣었다. 완두콩이랑 남은 병아리콩도 넣었다. 구운 단호박은 냉동된 것을 사서 해동된 후 썰어서 나중에 넣었다. 커리파우더 (오뚜기 말고 향신료만 이것저것 섞인것)랑 토마토소스(첨가물 없는 것), 코코넛밀크 (유화제 없는것) 를 넣었는데 맛이 좀 이상했다. 먹을만은 했지만 비율이 이상했는지, 토마토소스 맛과 코코넛밀크가 안어울렸는지... 다음번엔 다르게 만들어 봐야지.


토핑으로 같이 먹을 템페도썰어서 오븐에 구웠다. 템페는 콩을 발효시킨 인도네시아 음식인데 두부에 비해 단백질 밀도가 높고 그냥 구워도 고소한 맛이 난다. 발효 식품이다 보니 쿰쿰한 느낌이 조금 나는데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고 치즈 풍미 비슷해서 먹다 보면 적응이 된다. 내가 채식 할때 알게되어 건강하게 단백질 빠방하게 채우고 싶을때 먹는 식재료다.

이렇게 요리를 두둑하게 해두고 씻어둘 것도 씻어두고 하니 몸과 마음이 든든해졌다.

건강하게 먹으려면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나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기까지는!


금요일부터 건강하게 먹기를 시작하고나서 주말내내 기분이 너무 좋았다.

주말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다른 주말에 비해 확연하게 기분이 달라짐을 느꼈다.

요리하느라 체력이 소진되기는 했지만 그건 익숙해지겠지??

이대로만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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