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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엌실험실 Apr 17. 2024

1. 먹는 걸 바로잡기로 결심했다.

내 기분, 내 몸, 내 삶을 바로잡고 싶어서

6개월 된 아들 태오가 밤새 몸을 긁기 시작했다.

모유만을 먹던 태오 몸이 울긋불긋 건조한 피부로 변하더니 잠을 설칠 정도로 가려워했다.


인터넷을 뒤져보고 안되겠다 싶어서 병원에 태오를 데려갔다. 아토피란다.

내가 먹는 음식들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출산 후 내 몸을 돌보지 않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단것, 과자 등을 입에 달고 살았었는데

6개월 간 안좋은걸 알면서도 육아로 인한 피곤함을 먹는걸로 풀던 내 생활을 바꾸기 힘들었다.

그랬는데 태오가 괴로워하는걸 보고 결심이 섰다.


아래 사진은 2024년 2월 24일자 태오의 아토피 상태. 보고만 있어도 착잡, 답답하다.

내가 식생활을 바꿔본 경험은 이전에도 있었다.

성인 아토피로 3년간 채식을 했는데

처음에는 마음을 다잡고 건강하게 챙겨 먹었지만, 점점 게을러졌다.

그러면서 아토피는 사라졌지만 심한 빈혈이 생겼고, 얼굴은 푸석푸석, 체력은 약해졌다.

채식을 하면 영양소를 더 골고루 신경써서 챙겨먹어야 하는데

귀찮을땐 밥에 김으로 대충 먹고 비건 디저트로 배를 채우는 식이었다.


아래 사진은 아토피가 심하던 2020년 여름... 사진만 봐도 괴롭다.

그렇게 3년 동안 대충 해오던 채식은 나의 임신으로 끝이 났다.

3개월 간의 입덧 동안 나는 채소를 먹으면 울렁거렸다.

또 임신하면 입맛이 변한다더니 정말 그랬다.

소고기 쌀국수에 빠져 네이버지도에 전국 맛있는 쌀국수집이 다 저장되어 있었다. 그렇게 채식과는 점점 멀어졌고, 임신때는 신경써서 먹었지만 출산 후에는 힘들고 허기진다는 핑계로 나의 식생활은 완전히 무너졌다.


매일 같이 카페에서 디저트를 사먹었고,

저녁 먹고 나서는 아이스크림, 과자를 허기가 채워질때까지 먹었다.


모유수유를 한 덕에 먹는 만큼 살은 많이 찌지 않았지만,

임신 전 몸무게에 비해 3키로 더 나가는 정도였지만 거울로 본 나는 살이 뒤룩뒤룩 울룩불룩 했다.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고 옷은 같은 것만 입고

체력도 떨어졌고 기분도 좋지 않았다.

점점 육아하는 것이 힘에 부쳤다.


그렇게 6개월이 훌쩍 지나 이렇게 결심했다.

나를 위해서.

태오를 위해서.

바뀌어야 한다.


단순히 다이어트의 차원이 아니라

내 기분, 내 삶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태오에게 안좋은 영향을 주고 싶지 않았다.


내가 알고 있는 안좋은 음식은 가능한 피하기로 했다.

아토피를 겪으며 알게된 것은 장이 행복해야 피부도, 뇌도 행복하다.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음식들, 그리고 내 기준에서 건강하지 않은 음식들을 일정기간 먹지 않아 보기로 했다. 

- 달걀

- 유제품

- 견과류

- 땅콩 (견과류는 tree nut allergy 라고 따로 있고 땅콩은 이 계열(?)과는 또다른 알러지 유발물질이다)

- 밀가루 (글루텐)

- 첨가물 가득 가공식품 (특히 과자, 소스, 인스턴트 식품 등)


최대한 집에서 직접 만든 것들을 먹는 것이 원칙이다.

자연그대로의 whole food 를 먹는 것.

대신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것들로 채우기로 한다.

그래야 계속 할 수 있으니까.


매주 변화의 여정을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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