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오 피부는 대체 왜 안좋아졌을까? 이유를 모르겠다
일주일치 식량을 준비하기로 했는데 이번 주말은 그러지 못했다. 일요일 저녁은 직접 만들어 먹기로 했다.
브로콜리를 씻어두긴 했는데 냉장고에서 3일 정도 방치되어 있어서 브로콜리를 쓰기로 했다. 태오는 6개월이지만 미음이나 죽 대신 부드럽게 익힌 핑거푸드를 먹기도 한다. 그래서 브로콜리 머리부분 (초록색부분)은 크게 잘라 (그래야 잡고 먹을 수 있다) 태오를 주고 나머지 부분은 나와 남편 요리로 쓰기로 했다.
브로콜리 줄기부분은 보통 안먹고 버렸었는데 좋은 재료인데 버리기 아까운 부분이다. 저번주에 브로콜리 줄기부분을 잘게 잘라서 커리에 넣어 먹었었는데 오늘은 파스타 소스에 충분히 익혀서 먹기로 했다.
밀가루를 못먹지만 파스타는 간단하게 해먹기 좋은 아이템이라 글루텐 없는 제품으로 아이허브에서 구매했다. Jovial 브랜드의 현미파스타인데, mafalda 라는 모양의 파스타이다. 처음 먹어봤는데 먹어본 글루텐프리 파스타 중에 최고다. 쫄깃하고 먹기도 편해서 밀가루 파스타보다 더 맛있다고 느껴졌다.
파스타 소스로는 Mutti 제품을 썼다. 첨가물이 없어서 홀토마토도 이 브랜드를 사용하는데 이번에는 파스타 소스를 사봤다.
마늘을 볶다가 브로콜리 줄기를 넣고 볶고, 표고버섯을 넣은뒤, 토마토 소스를 붓고 졸인 후, 파스타를 넣었다. 토마토 소소의 신맛을 잡기 위해 비정제원당 (설탕), 간장, 마늘가루를 넣어서 보완했다.
여기에 태오도 같이 먹을 수 있고 남편이 좋아하는 닭다리 오븐 구이를 했다.
태오꺼는 껍질 벗기고, 올리브오일만 발라서 구운 후 부드러운 살만 발라서 줬다.
저녁을 먹은 뒤 태오 목욕을 시키려는데 남편이 태오 피부가 올라왔다고 했다.
이번주 견과류를 월-금 매일 조금씩 늘려가며 줬었는데 피부가 약간 올라온 상태였지만 눈에 띌 정도는 아니라 일단 견과류가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토/일은 알러지 유발 성분을 피해서 안먹기로 하고 매주 알러지 유발 성분 한가지씩을 먹여보려고 했는데 일요일 저녁에 피부가 안 좋아진거다.
혼란스러웠다. 한달 정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일단 다음주에 유제품을 먹여보려고 했는데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피부가 괜찮았는데 저녁때 발진이 올라온 것을 봐서는 오늘 아침이나 점심에 먹은게 문제인가 싶었다. 내가 먹은것, 태오가 먹은 것을 나열해봤다.
내가 먹은것
아침 : 오트밀+사과+오트밀크+계피가루+해바라기씨 버터
점심 : 잡탕밥 (중국음식 배달. 오징어, 새우, 해삼, 버섯 등이 들어있었음)
저녁 : 현미파스타(토마토소스, 브로콜리, 표고버섯)+닭다리구이
간식 : 모싯잎송편 (콩 함유), 고구마 구운것, 다크초콜릿, 코코넛칩
태오가 먹은것
아침 : 오트밀+사과+계피가루+해바라기씨 버터
점심 : 소고기 미역죽 (소고기+미역+흰쌀)
저녁 : 닭고기살+브로콜리 찐것
간식 : 쌀떡뻥 2개 (쌀 100%)
잡탕밥을 시켜먹은게 잘못이었나? 사실 외식하거나 시켜먹으면 뭐가 들어갔는지 알기 쉽지 않다. 나름대로 알러지 유발 성분 제외하기로 한것을 지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한 메뉴였는데...
아니면 해산물에 알러지가 있나? 오트밀에 글루텐은 원래 없지만 섞여들어갈 수 있는 글루텐 때문일까?
아니면 견과류 알러지가 늦게서야 반응을 보인걸까?
아니면 태오 피부에 바르던 로션을 이전에 쓰던 것으로 발라줬는데 그게 문제였을까?
온갖 추측을 해본다.
이번주는 내가 해산물을 좀더 먹어보고 태오 아침으로 오트밀 만들어 둔것을 계속 먹여보면서 피부 상태를 보기로 했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내가 먹는것, 태오가 먹는것 모두 사진으로 기록하기로 했다.
elimination diet 쉽지 않지만, 한달 동안 눈에 띄게 호전되었기 때문에 문제를 찾으리라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찾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