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간의 기록
(브런치를 본격적으로 매일 쓰기 시작한건 식이요법 시행 한달쯤 부터라서 Week 2, 3 그리고 견과류를 먹어보고 먹여본 Week 4까지 요약해서 정리 해보려고 한다)
'건강식+Elimination diet' 둘째, 셋째, 넷째주의 결과는 아래와 같다. 태오의 피부는 매주 눈에 띄게 회복됐다. 정말 먹는게 문제였구나!
식이요법 둘째주의 태오 (24년 3월 3일) : 여전히 피부 발진 부위 붉은기가 많다.
식이요법 셋째주의 태오 (24년 3월 11일) : 둘째주에 비해 조금 진정되어 보이고 눈에 띄는 붉은 반점들 중 일부는 색이 옅어졌다.
식이요법 넷째주의 태오 (24년 3월 20일) : 피부 붉은기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피부 발진 부위에 새 살이 돋아나면서 흰살이 올라와 있는 모습이다. 특히 만졌을때 거칠거칠 하던 피부가 보들보들 해졌다
빵을 먹지 못하는 나는 직접 만든 메밀빵으로 거의 매일 아침을 먹었다. 밀가루 빵이 아니어도 빵은 빵이니 내 빵 욕구는 어느정도 채워졌던 것 같다. 미리 사서 후숙해둔 아보카도 덕을 톡톡히 봤다. 그리고 끼고 살던 견과류 대신 호박씨와 해바라기씨를 대신 먹었는데 포만감도 높여주고 씹는 맛도 더해줘서 거의 매일같이 먹었다.
후무스는 간식 뿐 아니라 아침에 메밀빵이랑도 곁들여 먹었다. 단백질도 채우고 짱! (후무스에 대한 설명은 아래 더 자세히 적었다)
내 elimination diet의 구원자 메밀빵!
주중에 포케를 해먹기 위해 재료들을 주말에 따로 따로 준비해뒀다.
- 새우 볶은것
- 연어 구운것
- 두부 큐브로 잘라 오븐에서 구운것
- 샐러드 채소 씻어둔것
- 현미밥 무압으로 익혀둔것
- 퀴노아 냄비에서 익혀둔것
- 아보카도 후숙 해둔것 (며칠 전에 미리 사두기)
먹을땐,
현미밥, 퀴노아를 전자렌지에 데우고
샐러드 채소를 올리고
그 위에 새우, 연어, 두부 중 골라 넣고
아보카도를 잘라 올리고
샐러드 드레싱을 만들어 뿌려먹었다.
드레싱은 참깨, 식초, 아가베시럽, 간장, 유자청을 갈아서 만들었다. 드레싱도 미리 만들어 두었다면 5분 안에 준비 가능! 이렇게 포케볼을 일주일에 세번 만들어 먹었는데 든든하게 건강하게 먹을 수 있었다.
완성된 포케볼은 아래와 같다. 엄청 든든!
브로콜리도 올리브오일, 소금 간만 해서 오븐 180도 에서 10-15분 정도 구우면 한통도 다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다. 채소가 부족한 듯 할때 반찬처럼 곁들여 먹기 좋다.
두부, 병아리콩, 온갖 냉털 채소를 넣고 만든 커리다. 알러지 유발성분이나 첨가물 없는 레드커리 페이스트를 사용하고 코코넛밀크를 넣으면 채소만 넣어도 아주 풍부한 맛을 낼 수 있다. 곰탕 마냥 주말에 한냄비를 끓여놓고 일주일에 4끼 정도를 먹었다. 밥만 있으면 한그릇 음식으로 간단하고 든든하고 최고다.
특히 커리에 단단해서 먹기 힘든 브로콜리 심지 부분을 껍질만 제거하고 썰어 넣으면 버리지 않고 먹기에도 좋다. 푹 익히기만 하면 되니!
그리고 간식쟁이 나를 위한 당근케익바.
초콜릿 과자가 너무 먹고 싶었던 저녁... 오트밀 가루, 카카오분말, 다크초콜릿, 코코넛오일, 메이플 시럽, 바나나 으깬것을 넣고 대충 오븐에 넣고 구웠다ㅎㅎ 먹고 싶은 마음은 큰데 대충 만들었더니 나의 초콜릿과자 크레이빙은 잠재울 수 없었다.
후무스는 병아리콩을 갈아서 만든 딥, 스프레드다.
익힌 병아리콩, 올리브오일, 마늘, 소금, 레몬즙이 기본으로 들어가고, 타히니(생참깨 페이스트)를 넣으면 더 고소한 맛이 살아난다. 취향에 따라 큐민 등의 향신료를 넣으면 잘 어울린다.
콩이 대부분이다 보니, 단백질이 높고 포만감이 높아서 elimination diet, 건강식에 최고다.
간식으로나 식사에 곁들여 먹어도 좋은 나의 최애 음식 중 하나다.
캔에 든 병아리콩을 쓰기도 했지만 말린 병아리콩을 밥솥에 쪄서 만들기도 했다.
위에 말한 재료들을 블렌더에 모두 곱게 갈면 완성! 캔 제품을 쓰는 경우 5분도 안걸려서 만들 수 있다.
차에 채소스틱과 함께 가지고 타서 배고품을 달랬다.
저녁 간식으로도 최고
Elimination diet 첫 외식으로 나는 고구마튀김을 먹었다. 남편이 버거를 먹고 싶어해서 나는 빵, 치즈 등을 못먹으니 시킬 수 없었고 대신 고구마 튀김을 먹었다. 소스 역시 알러지 유발 성분이 있을 것 같아 패스. 튀겼으니 좋은 음식은 아니지만, 2주만에 첫 일탈 같은 느낌으로 먹었다.
셋째주에 한 외식은 비건식당 바이두부에서 먹은 두부강정 샐러드. 비건식당에 가면 알러지 유발 식품 몇가지를 이미 사용하지 않기때문에 (유제품, 달걀) 일반 식당에 비해 좀더 수월하게 외식할 수 있다.
그리고 먹은 나의 첫 디저트 외식... 실수였다!
디저트에 대한 크레이빙이 너무 컸던 날이었다. 세번째 주 막바지에 먹은 글루텐프리 디저트. 비건 & 글루텐프리 & 견과류프리 인줄 알고 먹었는데 먹고 나서 비건이 아닌것을 알게 됐다!! 비건 카페라고 해서 갔는데... 그래서 실수로 유제품과 달걀을 먹게 됐다. 몇시간 동안 자책도 하고 제대로 써두지 않은 카페에 대한 원망으로 괴로웠지만... 태오한테서 눈에띄는 반응이 있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둘째주는 빡셌다. 태오가 6개월에 돌입하면서 이유식을 함께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뭐든 일단 장비가 준비돼야! ㅎㅎ
이유식을 위한 용품들을 위해 쇼핑을 했다. 너무 귀여운 이유식 용품들!
태오가 처음 맛본 음식은 찐 브로콜리다. 자기주도적으로 먹게 하는 이유식 방식을 시도해보기 위해 쌀 미음 대신 푹 찐 브로콜리를 먼저 줬다.
나름 스푼도 쥐어줘보면서 태오의 이유식 라이프 시작! 태오 역시 알러지 유발 식품은 제외하고 연습 삼아, 놀이 삼아 음식을 주기 시작한거다.
아보카도, 케일 오트밀죽, 딸기. 먹는 것보다 묻히고 떨어뜨리는 것이 더 많지만 입에 들어가는 순간 폭풍칭찬ㅎㅎ 먹고나서는 식탁, 바닥, 태오 얼굴, 태오 옷 모두 난리가 난다ㅎㅎ
브로콜리 줄기 부분 찐것, 머리부분 찐것에 두부 으깬것을 발라준것, 퀴노아와 비트를 죽처럼 만들어 준것
태오 역시 후무스를 만들어줬다. 다른 재료는 많이 빼고 병아리콩, 물, 올리브오일 극소량, 레몬즙 약간을 갈아서 줬다. 이빨이 없어서 셀러리는 잘라 먹지 못하기 때문에 스푼 대신 찍어먹는 용도로 줬다.
후무스 먹는 태오ㅎㅎ
그리고 태오의 첫 팬케익.
잡고 먹기 쉬도록 손가락 사이즈로 만들어줬다. 오트밀가루, 바나나, 케일, 아마씨가루, 물을 섞어서 반죽을 한뒤 팬에서 구워서 만들었다.
주요 알러지유발 성분을 배제했던 3주가 무사히 흘렀고,
넷째주에는 견과류 테스트를 위해 내가 따로 아몬드를 간식으로 먹었고, 태오에게는 아몬드 버터 (아몬드를 블렌더로 갈아서 만든것)를 직접 만들어서 오트밀에 섞어서 줬다. 태오는 1/8 티스푼에서 1/2 티스푼 정도로 점차적으로 늘려갔다. 바로 눈에 띄는 반응이 오지는 않았지만 약간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주말동안 더 지켜보기로 했다.
견과류 - 유제품 - 달걀 - 밀가루 - 땅콩 순으로 일주일에 한가지씩 테스트 해볼 계획이다.
디저트를 잘못 먹은것을 제외하곤 4주간 성실히 건강식, elimination diet를 지내온 나와 태오, 그리고 남편 수고했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