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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엌실험실 Apr 24. 2024

5. 1주차 : 태오의 변화, 그리고 메밀빵 레시피

태오 주1똥에서 매일1똥을 시작했다

3주 간의 건강식 + 알러지프리 기간 중 첫째주를 무사히 보냈다.


첫째주를 보내면서 초반 며칠 태오 피부는 좋아지는건가? 아닌가? 싶었지만 6일, 7일째에는 피부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게 정말 음식 때문이었구나 싶었다. 피부 호전과 동시에 태오는 그동안 5일에 한번 정도 응가를 했었는데 매일 1응가를 하기 시작했다. 음식-장-피부는 연결되어 있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


사진으로 비교해보자면 왼쪽은 2월 27일, 오른쪽은 3월 1일 피부 상태다.

며칠 차이인데도 확실히 붉게 올라온게 가라앉고 진정되어 보인다.

내가 먹는 것을 바꾼지 일주일 만에 변화를 느낀 거라 놀랍기도 했다. 특히 태오는 이유식을 아직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2주차에 시작할 계획) 내 모유만 먹은 태오의 변화였기에 더 놀라웠다. 모유는 유방 속의 모세 혈관에 들어온 혈액에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내가 먹은 음식이 내 혈액, 모유에 영향을 미쳐 태오 장과 피부까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니... 내가 이제까지 생각없이 먹어온 온갖 디저트, 과자를 생각하며 후회가 됐다. 그치만 짧은 기간 동안 바로 효과가 나타난 것 같아 다행스러웠고 더 열심히 해야지 싶었다.


첫째주. 내가 먹은 음식 기록


자주 먹던 것을 갑자기 제한했기 때문에 쉽지 않았지만, 주말에 프렙 해둔것이 있어서 다행히 무너지지 않고 건강하게 세끼, 간식까지 챙겨먹으며 일주일을 버틸 수 있었다.



아침식사

나는 세끼 중 아침 먹는걸 제일 좋아하는데 그만큼 좋아하는 걸로 먹는다. 근데 먹는게 제한이 있으니 평소 먹던 것을 그대로 먹을 순 없었다. 주로 빵, 달걀, 과일, 스무디 등을 먹었는데 내가 대신 먹은 것들은 아래와 같다. 밀가루 빵 대신 메밀빵을 만들어 먹고, 빵과 함께 먹던 달걀 대신 아보카도를 먹었다. 든든하게 먹고 싶은 날은 스무디를 함께 마셨다.


- 메밀빵

- 아보카도 + 올리브오일 + 씨앗류 (호박씨, 해바라기씨) + 소금

- 스무디 (주말에 씻어둔 케일, 셀러리를 바나나, 블루베리, 오트밀크와 갈아서)

- 오트밀

- 템페와 버섯 볶은 것 (주말동안 구워둔 템페를 다시 볶아 데워먹었다)

- 당근 사과 주스

- 과일


아래 사진은 메밀빵, 아보카도, 호박씨, 그리고 스무디

사진은 사과, 시나몬 가루, 오트밀, 오트밀크를 넣고 끓여 만든 오트밀. 사과를 잘라 넣고 같이 쿠킹했더니 단맛+풍미가 좋았다. 따뜻하고 든든한 아침식사!

아보카도, 템페와 버섯 볶은것, 당근 사과주스

아침 식사로 가장 많이 먹은건 메밀빵이다. 밀가루 빵 같은 고소한 맛은 덜하지만 구수한 맛이 좀더 도드라진 건강빵 :)



메밀빵 레시피

밀가루를 제한하는데 빵은 먹고 싶고...

시판 쌀빵은 보통 글루텐을 첨가해서 만들기 때문에 안된다. 밀가루를 제한하는 이유가 글루텐이기 때문에!


그래서 글루텐 없는 메밀로 빵을 만들기 위해 찾다가 내가 따라해보고 3번째에 성공한 메밀빵 레시피.


메밀쌀만 있으면 끝!!!

메밀쌀 500g

소금 3g


1. 메밀쌀을 씻은 후 볼에 담은 후 물에 푹 잠기도록 6시간 둔다. 이때 볼을 천으로 덮어둔다.

2. 체에 받쳐 물을 뺀 뒤, 새로 받은 물 240ml, 소금을 함께 믹서기에 간다.

3. 볼에 간 메밀쌀을 붓고 천으로 덮어둔다. 기온에 따라 12시간-24시간 발효시킨다.

4. 빵 팬에 유산지를 깐 뒤, 발효된 반죽을 붓는다.

5.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90분간 굽는다.

한국 기준 3월, 실내온도 20도 정도에서 20시간 발효시켰을때 잘 만들어졌다.

만든 후 완전히 식혀서 자른뒤에 냉동실에 보관하고 먹기 전에 토스터기에 구우면 된다.


레시피는 내가 팔로우하는 건강식/비건 인플루언서인 plantbae 사이트를 참고했다.

https://www.instagram.com/_plantbaes_


아래는 처음 만든 메밀빵인데 발효 시간을 짧게 했더니 부풀지 않아서 실패했다. 그치만 먹을만하긴 했다.

아래는 두번째 메밀빵.

아래는 가장 성공적이었던 세번째 빵. 발효가 성공적으로 되어서 그런지 빵 중간중간 구멍이 고르게 만들어져서 묵직하지 않고 가장 빵에 가까운 질감이 만들어졌다.

메밀빵, 아보카도, 호박씨 구운것, 올리브오일, 소금 조합은 정말 좋다.


점심 / 저녁식사

육아를 하면서 국, 밥, 반찬을 모두 만들고 차려먹는 건 너무 힘들다. 만드는 것도 그렇지만 먹고난 뒤 설거지까지 하고나면 체력이 방전되기 때문에 간단하게 먹으려고 했다. 엄마가 만들어 주신 음식으로 잘 차려놓고 먹기도 했지만 커리, 두유버섯리조또 같이 한그릇 음식을 자주 먹었다.


아래는 주말에 해둔 커리, 밥, 템페, 아보카도, 호박씨 구운것 등을 조합해서 먹은 사진

엄마가 해주신 나물에 밥과 새우랑 배추를 볶은것

이것 역시 엄마가 해주신 버섯 들깨탕에 감자 옹심이를 넣은 것. 태오를 봐주러 자주 오시기 때문에 엄마찬스 식사도 많다. 건강식을 무리 없이 이어나갈 수 있는 비결ㅎㅎ

엄마가 해주신 나물, 콩비지

내가 만든 버섯 두유 현미 리조또. 한그릇 음식을 생각하다가 만들어봤다. 양송이, 새송이, 표고버섯 듬뿍 넣고 생크림 대신 두유를 걸쭉해질때까지 조려 넣어 만들었다. 생크림, 치즈가 들어가는 사먹는 리조또 맛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질감, 높은 포만감이 있다.


간식

내사랑 간식들!

그동안 먹어오던 간식들은 못먹는 대신 건강한 재료들로 주로 만들어 먹었다.


만들어 먹은 간식들 :

- 고구마 브라우니 (요건 레시피를 보고 따라했지만 그렇게 맛있진 않았다)

- 씨앗 크래커

- 당근케익바 (사과 당근 주스를 짜고 남은 펄프를 이용해서 내가 개발한 레시피. 꽤나 맛있어서 다음에 레시피를 정리해서 올려보려고 한다)

사먹은 간식들 :

- 그래놀라 (견과류, 밀 함유되지 않고, 첨가물 없는 것으로 골라서 구매)

- 다크초콜릿 (인공향 없는, 일반 다크초콜릿 또는 코코넛밀크가 섞여 부드러운 다크초콜릿)

- 볶은 콩

- 데이츠 (대추야자)

밖에 나갈때 가지고 간 간식.

데이츠(말린 대추야자인데 단맛이 강하고 쫄깃쫄깃하다), 볶은 서리태콩, 아이허브에서 구매한 코코넛밀크 초콜릿


일주일 동안 온 신경을 먹는 것에 뒀다. 매끼니, 그리고 간식까지 모두 집에서 먹다보니 힘이 들긴 했지만 태오의 변화를 보고나니 계속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엄마가 만들어준 건강한 음식들이 큰 도움이 됐고, 일주일간 먹을 음식 중 일부를 주말에 준비해둔 덕을 봤다.


둘째주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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