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건강 간식 모음

유제품+밀가루+설탕 금단증상

모범생처럼 지내다가 며칠을 못 버티고 유제품, 밀가루, 설탕의 조합이 너무 먹고 싶었다. 매일 같이 달고 살던 것들이니 그럴만도 했다.

그동안 먹어온 것들도 있지만 원래 나는 주식보다 간식을 탐닉하는 편이다. 알러지유발 재료를 넣지 않고 최대한 건강하고 맛있게 만들어 먹기 위해 레시피를 뒤졌다.

이미 이전에 아토피가 심할때 비건 디저트를 직접 구워먹고, 사먹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견과류까지 제한하고 있어서 사먹는데도 제한이 많다.

대부분의 비건 디저트는 견과류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아몬드가루!)

건강한 알러지 프리 간식을 만들기 위해서 기존 재료를 대체하는 방법들을 정리해봤다.

- 설탕 대신 메이플시럽과 바나나 으깬것

- 밀가루 대신 압착귀리, 귀리가루, 현미가루, 메밀가루

- 달걀 대신 아마씨분말 또는 치아씨드를 물에 불린것 (몇분후 달걀 비슷한 질감으로 바뀐다)

- 우유 대신 귀리우유나 두유

- 견과류 대신 호박씨, 해바라기씨

- 땅콩버터나 견과류버터 대신 해바라기씨 버터 또는 타히니(참깨페이스트)

- 밀크초콜릿 대신 성분 좋은 다크초콜릿 (대부분 다크는 유제품이 들어있지 않지만, 인공향이 들어간 경우가 많아서 라벨을 꼭 본다)

그래서 만들어 먹어본 간식들은 아래와 같다ㅎㅎ

당근, 사과, 양배추 즙을 내고 나오는 펄프로 만든 당근케익바. 비주얼은 별로지만 디저트 느낌이 나면서도 섬유질이 많아 포만감이 높다.

오트밀, 바나나, 메이플시럽, 해바라기버터 등을 넣고 만든 쿠키 (책 보고 만든 레시피인데 맛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달지 않은 간식인 내 사랑 후무스!

병아리콩을 갈아서 만드는데 채소스틱과 함께 먹으면 포만감 높고 채소와 콩단백질을 같이 섭취하니 웬만한 음식 대비 건강에는 최고다. 후무스는 내가 건강하게 먹자 싶으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메뉴다.

당근스틱과 후무스 : 저녁 먹은 뒤 간식으로 짱이다

그치만, 만들어 먹는것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성분 일일이 확인하고 사먹을 수 있는 것들을 생협 매장에서 몇가지 찾았다.

보통 식품 라벨의 원재료명을 보면 알러지 유발하는 식품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 강조해서 표시해두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알러지 유발 식품 리스트에는 견과류는 들어있지 않다. 땅콩은 적혀있지만 아몬드 등의 견과류(tree nut)는 따로 적히지 않는다는 것.

그래도 원재료명을 확인이 가능하니 피할 수 있다. 오히려 이런 시판 과자가 알러지를 피하기 위해서는 카페, 식당에서 사먹는 경우 보다는 편하다. 외식하는 경우 보통 재료명을 다 적어두지 않고, 사용은 했지만 물어봐도 모르거나 설명할 때 누락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피해서 먹는게 훨씬 더 어렵다.

'대두함유' 라고 적혀져 있는데 이렇게 알러지 함유 식품은 강조해서 적어둔다.

아무리 성분이 좋아도 건강에 좋은 과자들이라고 하진 못하겠지만 (유탕처리 제품이거나 대부분 탄수화물만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래도 일반 슈퍼나 편의점 과자에 비해서 생협 과자들은 성분이 단순하고 좋은 재료로 만들어져 있다. 일반 슈퍼 과자들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첨가물이 다양하게 들어가고, 과자를 만들기 위해 그다지 필요 없어보이는데 들어가있는 알러지 유발 성분들이 꽤나 많다. 특히 우유, 밀은 대부분의 과자에 들어간다.

과자는 많이 쟁여두면 자꾸 먹게 되어서 쟁여두지 않으려고 하지만, 좋은 재료로 만든 소분된 냉동 떡, 다크초콜릿은 거의 항상 쟁여두고 있는 편이다. 특히 이 두가지는 내가 아토피로 고생하던 때에도 자주 먹던 간식이다.

제한이 많은 식이요법을 할때 대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옵션을 미리 가지고 있는 것은 도움이 많이 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배제하면서 오는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크다는걸 미리 알고 좋아하는것과 비슷한 대체품을 준비해두는게 도움이 된다.

이번 한주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