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여운을 뒤로하고, 벨베데레 궁전으로 향했다. 점심은 민박집 사장님이 추천해준 벨베데레 궁전 근처 립집에서 먹기로 했다. 구글맵에 의존해서 가고 있는데, 한참을 가도 나오질 않아서, 제대로 가고 있는건가 걱정이 되고 초조해졌다. 내가 길을 헤메면 엄마가 힘들어진다는 생각에 더 예민해져있었다. 그 때 시민공원을 만났다.
시민공원은 막 봄이 시작되서, 여린 초록 잎들이 돋아나고 있는 나무들과 잘 정비된 초록초록한 잔디가 끝없이 펼쳐져있는 공원이었다. 그리고 공원에는 봄의 설렘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모두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덕분에 나도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그제서야 주변 풍경이 보였다. 구름을 볼때마다 생각하는건데, 유명한 명화들에 나와있는 구름들이 화가가 상상력으로 그려내는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떠있는 구름을 보고 화폭에 옮겨담은게 아닌가 생각한다.
"희안하게 유럽 구름들이 더 예쁜 것 같지 않아요? "
"그치? 정말 그림같다"
배고픈데, 길도 못찾아서 한껏 예민해져있던 우리는 여유를 되찾고 문화 사대주의냐는 시시껄렁한 농담도 주고받았다. 사람을 참 여유롭게 만드는 공원이었다. 그 감정은 아름답다 라고 느꼈기 때문인 것 같다. 사실 시민공원은 그냥 잔디가 잘 정비된 공원에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을 뿐인데 그 별거아닌 풍경이 참 그림같고, 왠지 로맨스 영화 첫장면일것같은 설레임이 있다.
시민공원에서 특별하게 시간을 보낸것도 아니었는데, 기억에 강하게 남아서 쓰면서도 신기하다. 어쩌면 이런 여유롭고 넉넉한 표정이 나오는 공간이라 더 좋게 기억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가는 방법
- U-bahn U2, U3 폭스테이터 Volkstheater 역 하차 > 도보 4분
- 트램 D1, 2, 71번 카를 - 레너- 링 karl- renner - ring 역 하차 > 도보 1분
주소
Volksgarten, Vienna
오픈시간
4월 - 11월 06:00 - 22:00 / 12월 - 2월 06:30 - 22:00
요금
무료
사이트
www.bmlfuw.gv.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