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설렘의 시간

이미 내 마음은 그곳에

by 장서은


여권은 어디 뒀더라, 코로나 발생 이후로 여권을 사용한 적이 없어 막상 찾으려니 어디에 두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나이 탓일까? 2년 전부터 손주들을 만나러 간다는 생각에 마련해 둔 꾸러미 속에서 떠날 날만 기다리며 잘 보관되어 있는 여권을 발견하는 순간 가슴이 콩닥거린다. 표지를 펼쳐 날짜를 확인하는 일부터 이미 여행은 시작되는 것, 다행히 유효기간은 넉넉했다. 마음이 놓였다. 날짜가 다가오니 설렘보다는 불안한 마음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 어떤 것부터 준비를 해 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고 없던 강박증까지 생겨 확인하고 또 확인을 해야 마음이 놓인다.


떠날 시간이 다가오니 준비할 것들이 많았다. 장거리 여행이고 장기간의 여행이라 여행자 보험을 준비하는 것은 필수였다 특히 유럽은 병원 한 번 가는 것도 힘들지만 병원비가 장난 아니라는 딸의 말에 남편은 보험료가 비싸더라도 보상이 큰 보험으로 가입을 하라는 것이다. 소멸성이라 아깝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남편 말에 따라 보상이 큰 상품으로 가입을 하고 나니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느낌이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필수품은 상비약이다. 남편의 평소 복용약, 그리고 혹시 모를 감기약, 소화제, 지사제, 해열제에 건강보조제까지 챙기고 보니 상비약만 파우치로 하나다. 내 건강 지킴이와 항상 함께 한다는 생각에 이 또한 든든했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시도해 본 게 하나 있다. 바로 스마트 패스다. 조금이라도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에 스마트 패스 앱 설치를 하고 등록까지 완료했다. 공항 상황에 따라 변수는 있겠지만 대기 시간도 줄이고, 항공권 체크인 등록까지 하면 QR코드 받아 짐만 붙이고 검색 대로 들어가면 되는 기능이다. 얼마나 시간을 줄일 수 있을지 살짝 기대가 된다.


유럽 여행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소매치기다. 코로나 전만 해도 카드보다는 현금 사용을 주로 했었는데, 파리 여행 내내 전대에 신경 쓰느라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환전은 소액만 하고, 여행자 카드 두 개를 만들었다. 앱으로 바로 충전하고 환율도 실시간으로 반영돼서 환전보다 훨씬 편리하고, 분실해도 앱에서 바로 잠금이 가능하니 현지에서의 불안감도 훨씬 덜할 것 같다. 이제 여행 준비는 끝 짐만 싸면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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