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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cent Jun 20. 2023

일주일 안에 서비스 개발하기(3)

우리가 갖고 싶고 사용하고 싶은 앱

오전부터 우리는 하이노마드 디스코드에서 굉장한 인사이트들을 마주했다. 바로 '목표를 향한 잘게 쪼개기'였다. 밥 프록터의 책에서도, 그리고 최근 드로우앤드류 채널의 이유진 배우도, 우리에게 같은 것을 전달했다.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역순으로 차례차례 해야 할 단계를 밟아 오면 된다.


"리아, 오늘 저녁 스터디 시간에 우리 월 천만 원을 벌기 위한 단기 마일스톤에 대해 쪼개기를 해보자!"


우리는 이 퍼스널 브랜딩 앱 서비스로 패시브 인컴을 만들고자 하기에, 이 앱으로 월 천만 원 벌기를 맨 마지막 목표에 두고 시작했다.


"우리 BM은 구독형 서비스고, 스타터 팩과 프리미엄 팩을 제공하자! 각각 월 3,900원과 9,900원이야. 그렇다면 반반의 비율일 때, 스타터 결제 유저가 약 1250명, 그리고 프리미엄 결제 유저가 약 500명이면 돼!"


'이거 타이탄의 도구들에 나온 찐팬 1,000명 만들기잖아!'

'그렇다면 1,000여 명이 결제하게 만들려면, 1명이 결제하게 만들어야겠지.' 

'1명이 가치를 느끼고 결제한다면, 그 후에 마케팅으로 1,000명이 결제하게 만들면 되겠다'

'1명이 결제할 만큼의 가치를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저가 유저 스스로 좋아하는 게 뭔지 알 수 있도록 도와주자! 그리고 우리가 피드백을 받는 거야."


우리의 월 천만 원 벌기는 결국 가장 밑단의 가치 제공하기로 이어졌다.


가장 먼저 만든 앱 초기화면

"리아! 그러면 우리가 퍼스널 브랜딩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줘야 하는 건 뭐야?"


"가장 첫 단계는 나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그래서 좋아하는 게 뭔지 알려주자는 거였어."

리아가 답했다.


"그럼 앱에서 우리가 계속 질문을 해야 할 텐데 유저가 즐겁게 답변하는 건 어떻게 유도하면 좋을까?"


"세계관을 만들자! 우리 하고 싶은 거 다 집어넣자 :D"


그리곤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기 시작했다. 쓰잘데없는 생각부터.. 우주이야기까지.. 그러다 문득 동생이 생각났다. 대기업 게임 개발 회사에서 시놉시스 세계관 작가로 일하고 있는 친동생이 있는데 물어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여보세요. 아니 내가 이런이런 서비스를 개발하려는데, 유저에게 지루하지 않게 세계관을 만들고 싶어. 어떤 게 효과가 좋을까?"


"음... 해리포터 지팡이나 필요의 방이 생각나네. 각자의 개성에 따라 UI가 변하면 재밌을 것 같아. 그리고 우주에 행성들이나, 집 또는 정원에 꽃이 핀다던지. 질문에 대답하면 즉각적으로 UI가 변하면 계속 입력하고 싶지 않을까"


유저에게 직접 세계관 속으로 들어오게끔 하면 되겠구먼... 어쨌든 작은 힌트를 얻은 나는 일단 UI가 나오기 전에 필요한 로그인, 유저 데이터 스펙, 데이터베이스 스펙 정의 등 백엔드에서 할 일들을 먼저 시작했다.


얼른 안 보이는 것부터 해놔야 일주일 안에 심사라도 올릴 텐데!!!!

마음은 급하지만, 또 이게 MVP의 묘미지.

벌써부터 피드백이 기대된다. 그리고 이 글도.


알리고 싶다.

언젠가 어떤 대단한 서비스의 시작이 여기서 이렇게 초라하게 시작되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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