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오의 고민들
지난 3개월간 개발했던 앱이 개발 마무리 단계에 왔다. 최대한 린하게 프로세스를 밟기 위해 어느 정도의 기본 기능만 구현하고, 마켓에 올리는 작업을 할 것이다. 이 밤에 나는 카메라 하나만 들고 산책을 나갔다.
과연 시장의 반응은 어떨까
처음 고민은 당연히 우리 서비스다. 우리는 사회의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스타트업을 시작했고, 그렇게 작게나마 마포에서 사무실을 얻어 열심히 개발했다. 10평 남짓 작은 오피스텔에서 네 명이 우리의 핵심가치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개발하고 있다.
"모두의 정신건강을 위해"
두 번째 고민은 자금. 크고 작은 어느 기업들이나 같겠지만. 우린 정말 자금이 없다. 가진 것 하나 없이 단 돈 100만 원으로 법인 설립을 했다. 고작 그걸로 1년 넘게 버텨왔다. 그간 외주용역을 하며 패키지 유지보수를 조금 해주고 근근이 버텨왔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이제 우리의 서비스가 거의 완성되었고, 나는 이 서비스를 바탕으로 사용자를 모으고, 정책사업과 투자유치를 할 것이다. 그래서 고민이 너무 많다.
Connecting the dots
여러분은 앞을 내다보며 점을 연결할 수 없습니다. 그저 과거를 돌아볼 때만 그것들을 연결 지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은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의 직감, 운명, 삶, 업보 그 무엇이든 좋습니다. 왜냐하면 그 점들이 장차 미래에 이어질 거라 믿는 것은 여러분들이 역경에 처했을 때조차도 여러분의 가슴이 시키는 곳으로 따라갈 자신감을 줄 테니까요. 그리고 그것은 모든 차이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연설문 중 첫 번째 이야기. 내가 현재 하는 모든 행동들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조차도 결국 돌아보면 나를 만드는 점들 중 하나라는 것. 그러나 이 개념은 아주 수동적이어서, 먼저 미래를 내다보며 연결 지을 순 없기에, 불안할 필요도 없고, 그저 지금 하는 일에, 나에게 믿음을 가지면 내가 힘든 일에 처했어도 위기를 오히려 반길 수 있게 된다.
위기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면, 그것은 더 이상 위기가 아니게 될 것이다.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고 우리의 이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다면, 더 큰 가치를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최선의 인생이 되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