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 율 Nov 19. 2021

지더이다.

계절이...

마치 오늘이 마지막일 것인 양 쨍쨍 히 까불던 여름 볕은 그저 흔들흔들 불어대는  미지근한 가을바람에  지친 고개를 숙였다.

냇물이  흐르다 오리가족을  보채고. 높새바람이 나르는  황새에게 으름장  놓는. 이 흐름을 가을이 보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이 준비하듯 보고 있다. 어디선가 두들겨  맞은 듯한  가을 풍경이 깃발을 들고  시위하듯 여기저기서 들불처럼 일어난다.

그 색이 다채로워 어디 하나 편들기 외로워 보인다.

누가 색을 정해 줬는지요? 색에 주인장이 있을는지요? 출근길 은행나무길은 마지막 잎새의 샛노란 길이요. 붉은 단풍잎은 울그락 붉으락 화만 내는 색 잔치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자연이 만들어낸 그 색은 무엇인지요? 초록이 사라진 풍경 속 세상은 무엇으로  대신해야 하는 건가요? 단풍이 지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싫은 어느 날...그려봅니다.


 


작가의 이전글 시스템을 재시작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