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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 율 Aug 31. 2021

이끼는...

이끼는 긴 세월 그 존재의 의미를 푸르름과 결연함으로 벽에 붙어 침묵하거나 목마르다.

햇살이 비추면 외박했다 아침에 옷 갈아입으러 들른 바쁜 아빠를 반기는 돌배기 아이의 미소처럼 반짝이다가...

이내, 습한 이끼의 본질로 웃음기를 잃는다.

벽은 나에게 몸을 내줬지만 나는 또다시 마르기 시작한다. 호흡한다. 강한 햇살에  잠시 마르겠지만

밤새 날 잡아준 그 벽에 기대어 잠든다.. 날 떨어내지 마라. 그대가 존재의 의미를 공존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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