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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창희 Nov 20. 2022

투영

나에게서 비치는 것

내 눈앞에 밤의 아름다운 풍경이

작은 물가에 투영되어 비치듯

사람의 '마음'또한 굉장히 작은 것에서

쉽게 '투영'되어 전해진다.

밤의 야경이 투영된 작은 개울가


생각보다 쉽게 들키는 사람의 마음

일상 속에서 아주 작은 부분들이

본인의 마음을 허락 없이 표현하곤 한다.

상대의 말이 영 내키지 않아 '표정'이 좋지 않는다든지,

긴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지만

다리를 떠는 등 '행동'으로 표현이 된다던지,

이야기 중 당황한 듯 '말'을 더듬는 등등

이러한 것들로 인해 사람의 마음이 투영된다.


하지만 위의 것들은 엄청난 노력을 통한다면

고칠 수 있는 것들이다.


노력으로도 고치기 힘든 것?

원래는 심각히 내향적이었던 사람이 외향적으로 바뀌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하거나, 무대에 오르는 등,

노력을 통해서 전에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 얼굴의 '주름'은

노력으로는 고치기 힘든 부분이며

사람의 삶의 많은 부분을 투영한다.


사람의 주름

얼굴의 주름은 그 사람이 평소

잘 웃는 사람인지, 인상을 많이 쓰는 사람인지,

심지어 직업까지도 유추될 수 있는,

직관적으로 투영되는 부분이다.


한 가지 예로

내 처가의 이모부님께서는 이마의 주름이 많으시다. 왜일까?

수십 년간 방송가에서 일을 하신 베테랑 '조명 감독'으로서

시선보다 항상 위에 있는 조명을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위를 확인을 한다. 매번 올려다보시는 업무 탓에

이마에 주름이 많으시다.


이렇듯 사람의 본질을 투영하는 것들은

단순하게 유추해볼 수 있는 것들부터

내 몸에 인이 박힌 것처럼

쉽게 지워지지 않는 것들까지

많은 것들이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선택해라

내 마음이 투영된다는 것은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내 감정을 내보이는 것이다.

나에게서 투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나로 인해 보이는 것이

선한 것일지, 악한 것일지, 유쾌한 것일지, 불쾌한 것일지

선택은 할 수 있다.


작은 개울가에

아름다운 야경이 투영되는 것처럼,

나의 사소한 행동에

아름답고 선한 것들이 투영되었으면 한다.


나를 통해 밝고 아름다운 것들이 비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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