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스마트 스토어 성장기
나의 'whynot market'은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이미 폐쇄한 스마트 스토어라 매출 성장 그래프 같은 것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천천히 하지만 우상향 하고 있었다.
우상향이라고 해도 달마다 10-20만 원 정도 수준의 매출 상승이었다.
하지만, 그때 온라인으로 무언가를 팔아본 경험이 처음이었다.
나는 이게 돈이 된다는 사실에 놀랐다.
정확히는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내가 하는 일은 그저 도매 사이트에 있는 제품을
내 스마트 스토어에 올리면 되는 일이었다.
당시 나는 위탁판매를 하고 있었다.
위탁 판매란 실제로 내가 물건을 사입해서 재고를 보관하지 않은 상태로
주문을 받아 업체에게 내가 주문을 넣어 고객에게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나는 말 그대로 '중개'만 하면 돈을 버는 것이다.
요즘은 '셀러'라는 말로 많이 표현하고 있다.
내가 팔았던 것 중에 기억에 남는 아이템은 '광선검 우산'과 '지팡이 의자'였다.
이런 걸 누가 사나 싶었지만 팔렸다. 그것도 여러 개가.
그러다가 나는 인테리어 소품에 눈을 돌렸다.
마침 내가 새집으로 이사를 간 타이밍이라 내가 갖고 싶은 아이템들을 팔아보잔 생각이었다.
그때부터 '고블렛 잔', '식기 세트' 등과 같은 인테리어 소품들을 위주로 제품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더 잘될 줄 알았으나 오히려 매출이 떨어졌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같은 제품을 파는 스토어가 많았었기 때문인 것 같다.
지팡이 의자나 광선검 우산 같은 건 누가 봐도 안 팔릴 것 같으니
판매자 경쟁이 적었던 것 같다. 의도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이런 교훈을 얻었었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넘어오면서 내 스마트 스토어는 있는 둥 마는 둥 하는 스토어가 됐다.
새로 결혼한 주변 지인들이 조금 구매해 주는 정도였다.
그나마도 깨진 고블렛 잔을 받아 업체랑 실랑이까지 벌인 적도 있었다.
그렇게 나의 야심 찼던 스마트 스토어는 약 6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