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세계문학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고 진부한 표현이 가득한 소설이라고 생각한 날이 있습니다. 어렵고 난해한 단어로 인해 글은 술술 읽히지 않을뿐더러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란 여간 쉽지 않았으니까요. 책이란 모든 사람에게 쉽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저는 도대체 세계문학이 왜, 이토록 유명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낯선 단어의 배열은 저를 지식이 부족한 사람처럼 느끼게 했고, 자신감도 떨어져 한동안 책과 멀어지게 했으니까요. 억지로라도 끝까지 읽은 책이 있으나 작품의 주제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아직 내가 책을 다 이해하기에 교양과 지식이 부족한 것이라는 생각에 자신감도 떨어졌지요.
젊은 날 저에게 세계문학은 존경의 대상이자 그들만의 세상이었습니다.
너무나 알고 싶지만, 닿을 듯 닿지 않았던 책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십 년이 지난 후 세계문학을 다시 읽게 되었을 때, 드디어 저는 이 세계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건 숫자만 바뀌는 게 아니라 생각이 깊어지는 일이자 내공이 쌓이는 일이니까요. 그간 알게 모르게 쌓인 지식과 경험을 통해 한 권, 두 권 다시 읽고 문학이 주는 메시지를 온전히 느끼게 되니, 기쁨과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문학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빨리 찾아왔다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오랜 시간이 들지 않아도 누구나 세계문학을 즐겁게 읽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학이 주는 쾌감을 다른 이들도 느낄 수 있길 바랐습니다.
그리하여 세계문학을 읽기 전, 마중물의 역할이 될 수 있는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에서 이번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시중에 세계문학을 해설한 책들의 상당수는 지은이의 견해와 책의 주된 메시지만 다룬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좀 더 깊게 책을 분석하고 싶었습니다. 그냥 읽었을 때와는 달리 작가의 연대와 문체,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고 읽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을 테니까요.
이번 연재로 처음 세계문학을 읽는 독자에게는 마중물의 역할을, 이미 섭렵한 독자에게는 깊이 있는 지식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깊은 사유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역사는 반복됩니다. 그리고 인간사는 비슷하기에 우리는 문학에서 그들이 먼저 한 삶에 대한 통찰을 배움으로써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작품을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였을 때, 당신의 삶은 훨씬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들. 항상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번 연재는 저의 첫 멤버십 연재로 진행 될 예정입니다.
고민 끝에 시작한 연재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실패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서지만,
그래도 한번 도전해 보려 합니다!
단순히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의 짜집기가 아닌, 구독자님들께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글을 쓰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매주 토요일에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