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장
9일 차) 김경화의 감사일기 0519 - 가난 속에서도 빛나는 감사의 순간
1️⃣ 파친코를 읽지는 않았지만
오현주 선생님이 읽어주셨다.
나는 두 아들에게, 선택적 가난이 아니라
부모의 가난을 물려준 것 같다.
아이들이 사춘기 중학교 시절,
나는 일주일에 천 원도 줄 수 없었다.
아이들은 젓가락을 손에 들고 다니며
실없는 미소로 친구들한테
사발면 한 젓가락을 얻어먹었다고,
스무 살이 넘어서야 이야기했다.
그 말에 나는 숨이 막히게 울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덕분에 우리가 경제관념이 있는 아이들이 되었습니다."
그런 말에 가슴이 따뜻해지고,
그들의 감사가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든다.
그런 아이들로 자라주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2️⃣ 큰아들은 진짜 짠돌이다. 아니, 짠돌이었다. 자신에게도 엄격하기 때문에
부모에게 짠 것에 대해서 탓할 수 없다.
직장 다니면서도 에어비앤비 사업을 하고 있는
아들이 기특하다.
아들은 이번 어버이날에
자신에게 가장 큰 돈을 내게 건넸다.
그 고심이 느껴져서 더욱 기쁘다.
감사한 큰아들은 우리 집 제일 큰 부자이며,
국보 같은 존재다.
아들의 성실함과 책임감에 고마움을 느끼며,
태범아 고맙고 사랑해
3️⃣ 오늘의 미션, 부모님께 감사하기
기억조차 희미한 33년 전,
아버지와 구순의 문 앞에 서 계신 엄마.
아무리 가난해도, 찢어지게 가난해도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고
몸으로 가르쳐주신 엄마.
아무리 마음이 공허해도,
절대 나쁜 짓으로 자신을 채우지 않도록
마음으로 가르쳐주신 나의 엄마.
엄마는 전체 틀니 50년,
잇몸이 모두 가라앉고 치아는 씹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받는 것은 F적으로 공감 받고
싶어하면서, 현실에서 말할 때는
T가 되어버린다.
이 부분을 고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한다.
그리고 그런 투정할 수 있는 엄마,
퉁명스럽게 말할 수 있는 엄마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그 순간순간을 마음에 새기려 한다.
예순을 앞두고도 여전히 퉁명스럽다니,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엄마가 있음을 감사히 여기며
마음에 새기고 있다.
엄마 감사합니다.
매일 감사하고 내일은 더 감사합니다.
4️⃣ 무사히 문학기행을 마치고 귀가했다.
"감사합니다." 그 안에 무수한 이야기들이
나의 마음 안에 고히 심어졌다.
허리가 아작이 나고,
잠이 부족해서 침대에서
너무도 곤히 잠들어버렸다.
그런 집, 그런 남편, 그런 아이들이 있어
나는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그저 그들 덕분에 오늘이 행복한 날이고,
그들의 사랑이 나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습니다.
5️⃣ 공0숙 선배님, 대학원 선배다.
나와 파트너가 되었고,
그녀의 넉넉한 마음이 나를 설레게 한다.
책도 많이 읽고, 아는 것도 많고,
그리고 겸손과 베품까지 겸비한 나의 선배.
철저하고 계획적인 내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선배님의 걸음걸음이 얼마나 성실하고,
신입생들에게 본보기가 되는지 아실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을 가장 응원하는 후배로서,
선배님이 가장 믿고 함께 의논할 수 있는
후배가 되겠습니다.
선배님, 몸살 나지 마세요. 감사한 나의 선배님.
감사합니다.
삶에서 지나칠 수 있는 순간들을
감사의 눈으로 다시 돌아보면,
모든 것이 특별해진다.
가난한 시절, 퉁명스럽던 말투,
그리고 기쁨 속에 숨겨진 고마운 마음들.
그 모든 게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내일도 이런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감사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다. 그래서, 고맙습니다.
"감사함이 우리를, 나아가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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