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비명

by 초아김경화

2025년 여름이 앓고 있다

길목 잃은 가을은
나침반에 기대 서
별을 더듬는다

비명/김경화





8월 말, 여름은 여전히 열병을 앓고 있었다.
해가 지고도 숨이 막히도록 뜨겁다
계절이 길목을 잃은 듯,

나 또한 한참을 하늘만 바라봤다.


흐린 하늘 아래 나침반처럼 서 있던

가로등이 문득 말을 건넸다.


별을 더듬으며 걷자,

그때 비로소 시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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