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혼을 이야기할 때...
'이혼학교' 기획서를 마련하고 있다. 이런저런 조각조각 케이스는 생각나는데 정리가 쉽지는 않다. 그 중 가장 어려운 것.
꼭 이혼을 해야 하는 케이스가 있을까?
그 어떤 상황도 '절대적'인 것이란 없기에, '이혼학교'도 이럴 때 꼭 이혼하세요, 꼭 가정을 지키세요 등등의 디렉션을 줄 수가 없다. (그래서 법륜의 강의는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이혼을 반드시 강행해야 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 주로 이야기하는 도박, 폭행, 그리고 섹스리스(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나는 여기에 하나를 더 얹자면 '옥죄는 느낌'을 들고 싶다.
내가 감시 받는 것 같은 느낌. 배우자에게 하나하나 다 설명해야 하는 상황. 함께 이야기하다가 눈물부터 터지는 감정 상태. 하나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리고 결정타. 빨리 사이를 정리해야겠다는 위기감이 들면서 마음이 급해질 때.
아무리 한숨을 쉬어도 이 옥죄는 느낌이 없어지지 않고, 그 느낌을 덜어낼 방도가 한 달이 지나도 1도 생각나지 않을 때. 그럴 때면 나는 탈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