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섬 Feb 21. 2024

조수미의 팬입니다.

우리나라 성악가 중 조수미 만큼 인기 있던 가수가 있나 싶다. 

노래의 깊이는 조금은 둘째 치고 이렇게 어떤 곡이든 깔끔하게 부르는 가수가 있나. 고음으로 치면 세계 최고의 콜로라투라 가수다. 


나는 1986년 6학년 때부터 성악을 공부했다. 

그리고 1990년, "성악을 공부하려면 언어 공부에 매진하세요."

라디오 프로에서 들었던 조수미 성악가의 인터뷰에 수학 고자였던 나는 구원받았다. 

그렇구나! 수학은 버려!

성악가가 되려면 언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구나. 정말 조수미처럼 되고 싶다!

이 생각으로 한 5년 몰두해서 산 것 같다. 


명품 백을 보면 마감이 굉장히 맨질매질하다. 그리고 해가 갈수록 손잡이도 그렇고 모든 가죽이 태닝이 된다. 해가 갈수록 태닝 되는 듯한 느낌. 

조수미 님 이태리 유학가고 난 다음 1988년 첫 귀국 공연부터 팬이어서(13번 EBS에서 보여줬음) 비디오로 녹음하고 정말 그 영상은 백 번은 넘게 본 것 같다. 

이날 이 노래가 완벽하고 늘 좋았다. 

마치 위에서 이야기한 명품 백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여기에 건 영상......... 촌스럽지만 옷도 머리도 미치겠음. 그날의 영상은 아니다. 1988년 영상은 아무리 찾아도 없고, 내가 비디오로 녹화한 것이 진짜 마지막으로 남았다. 

그래도 감상해보자. 이렇게 팽팽하게 우나보체를 잘 부르는 가수가 없다.


https://youtu.be/6NNKIajmMi0?si=A2eyCni8wOYUUq_e


1988년 우리나라 데뷔 무대. 그날의 레파토리가 너무 좋아서 아직도 기억이 난다. 

Les Filles de Cadix 

이 영상 또한 1988년 무대는 아니고, 10년이나 뒤의 무대다. 역시 즐기면서 잘 부르신다. 좋아하는 노래인 것 같다. 


https://youtu.be/QUFq082_2A8?si=KWh31ee4C2S_s7hn



쓰레드에 올라오는 이 오피셜 계정이 진짜 수미 조 언니의 계정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만약에 이 포스트가 조수미 언니가 진짜 쓴 것 아니어도 괜찮다. 

그런데, 영어 글씨체 보니까 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우리 나잇대 60대까지 그때 영어 배우던 사람들, 한국인의 영어 글씨체 특유의 느낌이 있다. 

환갑을 맞이한 이 언니도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늘 상상하라는데, 왜 내가 나의 변화된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까. 

중학교 2학년, 1988년 부터 시작한 나의 팬심. 

중고등학교 때, 예고 다니지 않았어도 예고 다니는 듯한, 운동선수 같은 단련의 시간을 알려주었던 성악가다.


사랑합니다. 

조수미. 


 

매거진의 이전글 양평 비스트로 '브리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