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끊고 나니 무척 배고프다
드라마 요소는 천. 지. 인.
시대. 공간. 인물.
기승전결이 명확하게.
드라마 전체의 기승전결 뿐 아니라 한 화, 한 화 기승전결도 명확하게. 빠밤! 다음 화 너무 보고 싶은 마무리.
이 시대가 보고 싶어하는 드라마가 뭘까. 내가 쓰고 싶어하는 드라마는 뭘까.
시대성. 사회성이 드러날 수 밖에 없는.
따뜻한 이야기.
시대를 넘나드는 환타지.
타임 슬립.
.... 과연 뭘까.
소재가 먼저 있고, 주제를 정해버리면 거기에 발목 잡혀서 힘들다. 벗어나지 못한다. 길을 잃어버리면 온 스탭 200명 다 힘들어진다.
일단 무엇을 쓰고 싶은지, 주제를 정하면 끝까지 힘있게 끌고 나갈 수 있다.
그래서, 결혼 다섯 번한 여자의 이야기는 소재, 전체 스토리의 일부여야 한다.
아니면 나중에 짧은 단편이라도 그때 쓸 수 있는 이야기 같다.
a4 한 장이라도 아니면 하다못해 10줄이라도 무슨 이야기를 쓰고 싶은지 달라. 여러 개여도 상관없다. 그리고 그것은 회의용.
회의를 통해 토론이 시작될 것이고.
왜?
그건 이러면 어떨까?
하필 왜 그런 스토리지?
회의를 통해서 모든 이야기를 붙이고 이야기가 세팅이 되고, 그러면서 이제 시놉이 나오고, 구성을 시작하고. 대본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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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6일 오전 11시 56분 부터 20분간 이동익 대표님과 통화함.
드라마 너무 쓰고 싶다고, 작업만 같이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속으로 수백 번을 외쳤다. 말로는 안 함.
목소리에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크게 묻어나고, 신나게 끌어가주셔서, 그리고 나도 드라마 이야기 신나게 떠들며 편하게 통화했는데 끊고 나니 배고프다.
오늘의 통화를 잊지 않고,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서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