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누군가가 함께 해줬다면 달라졌을까 나의 삶이.

by 변덕텐트


누군가가 함께 해줬다면 달라졌을까 나의 삶이.


누군가가 함께 해줬다면 달라졌을까 나의 삶이.

내가 꿈꾸던 가족의 모습은
가장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우리 집 모습이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이 지금부터 앞으로까지 기억이 나지 않아
전전긍긍 할.
그런 꼴.

오로라보다 몽환적인 저녁 골목거리에
달은 비싸니까 저렴한 가로등으로 대신 채웠던 그 감성
찬 기운이 물씬 드는 공기 속에서
따뜻한 내 품으로 달려오기까지 가득 안고 있던 그 찬란한 온기
옥상과 달빛 사이의 위치에서 탱고도 아니고 브루스도 아닌 경박한 춤을 추던 기억

우어우 내 기억은 틈틈이 갈취당한다.
세상 곳곳에서부터 지금까지.
뼛속부터 아려야 이 공기가 감동이 있었다.
나는 아직 누구도 접속하지 않은 동산에서
뮤직비디오 주인공처럼 우아하게 뛰돈다.

마약같은 불협화음이 절묘하게 끼긱거린다.
아, 나는 호러 영화에서 에일리언들이 푸드덕 거리는 듯한 이 몽환의 리프가 좋아
난 좋아.

취해서 취한것이 아니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취한 이것이 좋아
라고 말하고 다녔다.
축 늘어지며 어디까지 늘어날까 재밌다며 나를 늘리는 거대한 창조주의 입
나의 짧은 청춘은 패스트푸드점 치즈스틱과 동등한 관계
톡 쏘는 공기들이 식도와 기도에 액체처럼 기체처럼 밀려든다

언제쯤 내 뇌껍질 피면서 튕기기 놀이를 멈추려나
누군가가 함께 해줬다면 달라졌을까 나의 삶
그렇게도 없는 사람과 마주하며 밤공기를 세포까지 채워넣으면
현혹되지 않을 수 있을까
나의 삶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