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희
나-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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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지나고
또다른 어제와 오늘의 문이 닫힌다
아니 너와 내가 이제 막힌다
삐걱거리는 틈 사이로 쓰라리는 바람이 매섭다
문이 열리길 그만한다는 것은 문의 독한 결심이다
바람을 홀로 짊어지겠다는
문이 이제 어떻게 될지, 걱정 하나 두지 않는 세상에서
우리들의 어제까지의 사랑 이야기를 붙잡는 것은
미련하면서 멍청하기까지 한 일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나무 문짝의 나이테를 더듬어본다
끼긱끽-하고 쓸리는 문 틈의 비명소리도 우리는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특이했던 웃음소리를 가진 우리가 깔깔거릴 때면 나던 소리와 그 소리는 비슷했다
불꽃처럼은 아니더라도 마찰력처럼은 사랑했던
너와 나는 문을 사이에 두고 시작했었다
더이상 그것들이 좋았다고 말하기엔 많은 시간이 흘러버린 자정무렵에
그래, 문은 독한 결심을 한다
틈 사이 매섭고 깊은 칼한숨으로 묵념을 하고
‘닫힘’의 뿌리를 내린다
사실 너무 속상한데
네게 갈 우풍을 모조리 막아버린 것 같아
너는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이야긴 희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