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1 주저리주저리 - 제대가 코앞인데, 나는 뭘 했을까?
#말년병장 #제대 #말출 #전역후고민 #전역하면뭐하지?
(앞으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분들과 삶을 나누기 위해
비슷한 주제로 몇번 더 글을 끄적여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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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1 주저리주저리
- 제대가 코앞인데, 나는 뭘 했을까?
나는 요즘 1인 기업과 퍼스널 브랜딩, 디지털 노마드, 부업 등등에 대한 키워드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다.
군대 안에서의 21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 세상 밖으로 나오니, 사회는 너무나도 많이 바뀌어 있었다. 경제나 사회 분위기, 기술이나 뭐 하나 다를거 없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었고, 나는 그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 단지 군대를 다녀왔다는 이유만으로 '복학생'이라는 누명을 쓰고 살아가야 할 나로썬, 적잖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셀프 브랜딩에 관한 것들이었다. '예전에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혹은 유투브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좋아요를 받아내려고 하는 사람들을 흔히 '관종'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매우 강했다. 당연히 추구해가고 싶은 삶과, 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그런 '짓'들은 딱히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모두 자기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고, 자기의 재능을 마음껏 뽐내는 그런 시대가 되었다. 대표적인 SNS들이나 유투브를 보더라도 그런 현상은 이미 뜨겁게 현재진행형이다. 마음만 먹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 하나하나가 나를 먹여살리고 채워나가는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나, 사실 군대라는 곳 자체에서 정말 하루하루 치열하고 어렵게 살아왔었다. 그렇게 생각해왔다. 매 순간 휴가나 외출 외박.. 그거 하나만 바라보면서 어떠한 힘듦도 꾸역꾸역 버텨냈다. 무엇보다 쉴 틈없이 바빴기 때문에 어려움은 더 가중되었을 것이다.
그런 부대에서 그래도 틈틈히 개인정비시간은 물론이거니와 취침시간, 새벽 근무시간, 주말 등등 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나는 군 입대 전에도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던 사람이다보니까 부대에 있는 시간에도 계속해서 내 자신을 돌아보기 좋았다. 매 순간 매 순간이 그런 기회였다. 어짜피 낭비될 21개월이라는 시간을 완전히 낭비하진 말자고, 어떤 하나라도 꼭 붙잡으면서 임하자고 다짐했던 군 생활이기 때문에 나는 고민을 놓지 않았다. 물론 놓을 수도 없는 사람이었다.
몇년간 써보지도 않았던 일기도 훈련소 입소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쓰게 되었고, 책도 열심히 읽었다. 문학을 좋아했기에 가슴에 아리는 문장들은 필사노트에 그대로 끄적였고, 다른 인문/과학/자기계발 등의 도서들을 읽을 때에도 무조건 다른 필사노트에 도음이 될만한 내용들을 그대로 받아적었다. 내가 습작한 글들도 습작노트에 밤낮 가리지 않고 끄적였고, 자잘한 계획부터 커다란 계획들까지 노트에 버킷리스트처럼 적어두며 생활했었다.
처음에는 호기로 도전하기도 했던 것이 그 양들이 점점 채워져가게 되니까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양이 꽤 만들어지게 된 이후엔 내 스스로의 군 생활을 '잘했네 잘했어.'라고 자만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의 예쁨을 받으며 아쉬운게 없는 군생활을 계속하다 보니까 상병을 달고, 분대장을 달고, 병장을 달고... 말년 휴가를 나오게 되었다.
당시엔 지금까지의 삶은 정말이지 나를 위한, 나에 의한, 내가 주축이고 중심이 된 삶을 살아왔었기 때문에 정말 사회에서의 삶이 기대가 됐었다.
휴가를 꽤 오랫동안 나오게 되어,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일들을 하게 되고, 여러 경험을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이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나는 세상에 나오니 막내였고,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었고, 나보다 잘나고 잘하고 선한 사람들이 곳곳에 많았다.
또 내가 나와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정말이지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는 사람이었다.
1인 기업과 퍼스널 브랜드라는 것은 나에게 이런 가르침을 주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재능을 사람들과 나누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더욱더 견고하게 갖춰나가고 있었다.
사실 23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난 내가 정말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 답하지 못할 삶을 살았다. 남들이 하니 나도 했고, 하라하니 그렇게 하곤 했었다.
앞으로도 사실 내겐 대학교 졸업, 취업, 결혼 등등의 남들이 다 하기 때문에 해야하는 일들이 줄을 서있다.
나는 과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지 않아도 내 삶을 잘 가꿔나갈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깨달았을 땐 남들보다 늦은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 굉장히 막막했다. 물론 지금도 그러하다. 하지만 나는 깊은 확신이 있다. 군 생활을 돌이키면 나는 내가 하고자 했던 일들은 꼭 했고, 이루어냈었다. 동기들이 다 할 수 없다, 말도 안 된다,라고 했었지만 나는 끝내 이뤄냈던 것들이 몇 개 있었다. 그래서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내게 갓 민간인이 된 호기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힘으로 밀고 나갈 것이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고, 내가 재능이 있을 지도 정말 미지수이지만, 나는 최대한 많은 것들에 도전을 해볼 생각이다. 내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내가 배워나가야 할 것들은 산투성이다.
구체적인 예로, 포토샵, 프리미어, 큐베이스 같은 제작 편집 분야의 것들이라던가, 캘리그라피, 드라이플라워 공예 등등 내가 살면서 해보지도 않았던 손 타는 기술들 등등.. 정말 다양하고 많은 일들이 이 세상에는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다 너무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들이다.
내가 부대에서 쓴 첫 일기장을 채워나갔을 때, 무언가를 바라고 한 것이 아니었듯이, 내가 배워가고 채워가야할 것들을 지금 시점에서 당장 '~할 거다!'라는 욕심보단, 거름삼아 내가 큰 열매를 맺게 될 때까지 열심히 갈고 닦는 그런 도전을 해 나갈 생각이다.
이 글이 그런 의지를 다지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진짜 열심히 살아가자!
안녕하세요, 변덕텐트입니다.
사실 이 브런치를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시를 끄적이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조용히 글을 올리고
조용히 마음에 드시는 분들과 삶을 나누고
그런 조촐한 활동을 하려고 했었는데요
어떤 영감을 받아
브런치를 통해서 제가 무엇을 더 해나가고 싶다! 이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더 많은 분들과, 더 깊고 활발한 소통이 있어야 한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브런치를 통해서 주저리주저리스러운 제 면들을 더 자주 공유하고 나아가고자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