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그 전래동화

by 변덕텐트


그 전래동화


나의 죽음에도
담담할
당신이란
우뚝 솟은 삶은

단순히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것과 다르지 않아서

슬픔이 찾아온다는 것은
저 먼 나라 외딴 행성에서의
전래동화일 뿐입니다

과연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수억 광년 떨어져 있다 들은 그 행성의 노랫말이
등 너머에서 울려퍼지는데
섣불리 돌아볼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가장 가까웠던 거리도
등 하나 돌리면 가장 머나먼 거리로

죽어가는 인연의 삶도
머지 않아 새 생명의 따뜻한 숨으로

죽는 것은
슬픈게 아니라 배웠습니다

슬픈 것은
죽는 것도 아니라 배웠습니다

그래서
이 동화의 이야기가
평생토록
등 뒤에서
흐느끼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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