土 (흙,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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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土 (흙,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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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동댕이 쳐져 허공에 매달려 있을 때
그 접점을 지나며 생각에 잠긴 날
단순히 길을 잃었다고 단정짓기엔
내가 앞으로 가는지 뒤로 가는지
분간이 서지 않던 이 순간의 막잔
그 잔을 들이키며 그리움을 게워냈다
빈 속을 달래려고 냅다 부워버렸던 온갖 이것저것들을
푸념으로 쏟아냈다
개운해질 줄 알았던 시간은
핑 돌았다
그저 아팠다
그것이 우리내의 견뎌냄이라고
많은 형들이 어깨를 토닥였다
그러면 나는 우욱- 또 한 세월을 쏟아냈다
그게 그렇게 아팠는데
내가 할 줄 아는 것은
돌아보니 쏟아내는 것
그거 하나밖에 할 수가 없었다